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공화당은 8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뤘다. 이번 승리를 계기로 지난 50년간 미국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한 횟수가 10번으로 늘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치러진 미국 대선 가운데 공화당이 승리한 것은 지금까지 △ 1952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1956년 재임) △ 1968년 리차드 닉슨 (1972년 재임) △ 1980년 로널드 레이건 (1984년 재임) △ 1988년 조지 H.W. 부시 ◇ 2000년 조지 W. 부시 (2004년 재임) 등 9번이다.
반면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한 것은 1960년 존F.케네디를 시작으로 △1964년 린든 존슨 △ 1976년 지미 카터 △ 1992년 빌 클린턴 (1996년 재임) △ 2008년 버락 오바마 (2012년 재임) 등 7번에 그쳤다. 재임에 성공한 횟수도 공화당보다 적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8년 임기 동안 정책 수행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고 역대 최대 지지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 패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대통령이 재임한 경우 소속 정당이 3연속 승리하기 어렵다는 통설이 들어맞았다는 주장이 일부 나온다.
그러나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민주당의 소통 방식이 주요 패인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그동안 여성, 흑인, 성적 소수자, 환경론자 등 소수 계층을 공략할 수 있는 정책들을 구상해왔다. 이 과정에서 소수 계층의 지지는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백인 노동자들의 표심까지는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보수주의적 시각을 저변에 깔고 있는 공화당은 이른바 '앵그리 화이트'를 집중 공략한 것이 대선 승리로 도출됐다는 분석이다. 비교적 유연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민주당보다는 정당 차원의 움직임이 적지만, 역대 공화당 표밭을 기반으로 노년층 등 무조건적인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도 공화당의 대선 승리를 받쳐준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