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트럼프 공포'에도 선방, 상하이종합 'V자' 그리며 0.62% 하락

2016-11-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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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변수에 글로벌 증시 충격, 혼돈 속 중국 증시 양호한 흐름

향후 영항도 제한적일 것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일 전거래일 대비 0.62% 하락했다.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발 대형 변수에 글로벌 증시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중국 증시는 혼돈 속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시장이 요동치고 주요 증시가 폭락했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최종 확정되면서 파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9일 상하이종합지수도 개장과 함께 하락세를 보였다. 3100선을 돌파한 후 급등락이 없었던 상하이지수가 오전장에만 1.32%나 주가가 빠지면서 급락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오후장 들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트럼프 후보가 주요 경합지역인 플로리다, 오하이오주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격파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승리가 확정되면서 중국 증시로의 충격도 완화됐다. 상하이지수는 'V'자를 그리며 낙폭을 줄여 전거래일 대비 19.52포인트(0.62%) 소폭 하락한 3128.77로 거래를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도 66.01포인트(0.61%) 하락한 10697.11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는 26.46포인트(1.23%)가 하락한 2123.84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 총 거래량은 6536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향후 중국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망(中國網)은 이날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단기적으로 트럼프의 당선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돈을 가져와 중국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시장으로 앞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당시에도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고 중·장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환율시장에 대한 타격이 증시로 파급될 우려도 있다. 하지만 중국은 자신감을 꺾지 않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 등 관영언론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미국 대선 결과가 위안화 가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대외적 변수가 위안화에 줄 수 있는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긍정적이었다. 10월 CPI는 국경절 연휴의 영향으로 다시 2.1% 상승했다. 지난달 54개월간의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은 PPI는 전월치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1.2%의 상승폭을 보였다.

상장 1년미만 미배당종목인 차신주 주가는 무려 4.92%가 올랐다. 비철금속이 0.85%, 종합산업(0.50%), 의류잡화(0.48%), 석탄(0.28%), 석유(0.06%) 등 6개 종목 주가가 상승했다. 낙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1.77% 주가가 빠진 오토바이로 조선(-1.70%), 수도·가스공급(-1.6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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