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최악의 3분기를 보낸 현대·기아차는 더 이상 댈 부진의 핑계마저 모두 사라진 상황이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터진 품질 논란, 노조의 장기파업과 태풍으로 인한 생산차질, 신차 부족 등 악재들이 겹겹이 쌓인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이 모든것이 해결되며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생산 및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부족했던 신차의 경우,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최근 출시한 G80 스포츠에 이어 이달 중순 현대차 신형 그랜저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는 이달 말 K7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연말 신차 부족을 해소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파업과 재해 등으로 인한 악재가 겹쳐 생산차질을 겪었지만 11월부터는 생산이 완전히 정상화돼 차량 출고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가장 믿는 구석인 신형 그랜저의 모의고사 성적이 좋아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 2일 사전계약을 실시한지 4영업일(주말 포함 7일)만에 2만 대를 돌파(7일 오전 10시30분 기준)하면서 3만 대를 향해 기세를 올리고 있다. 특히 계약 고객 분석 결과 이전 모델인 그랜저HG 대비 3040세대의 계약이 약 6% 증가하고 5060세대는 5.3% 감소하며 구매고객 연령층도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승센터 29곳에서 접수하고 있는 '신형 그랜저 사전시승 예약' 역시 2000명 가까이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차로서는 신형 그랜저 공식 판매가 이달 중순이다 보니 고객 인도까지 시간을 고려, 판매량 집계가 이달이 아닌 12월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아쉬운 점이다.
기아차는 마지막 숙제같던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기아차는 임단협 과정에서 22차례의 파업으로 2조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로 인해 기아차 역시 10월 저조한 실적을 피할 수 없었다. 내수 판매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4.1%나 줄었으며 수출 역시 3.6%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노사는 △기본급 7만2000원 인상(호봉승급분 및 별도 호봉승급 포함) △성과·격려금 350%+330만원 지급 △전통시장상품권 50만원 지급 △주식 34주 지급 등의 최종 합의안에 대해 임금 64.2%, 단협 59.8%찬성으로 통과시키며 노사 리스크를 완전히 해결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신형 그랜저는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고 기아차 역시 임단협 최종합의안이 통과한 만큼 양사가 떠안은 문제들은 거의 다 해결된 셈"이라며 "양사 모두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긴만큼 향후 겨울 내수 시장에서 얼마나 반등할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