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임 이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이재용 부회장은 2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대로 맡기로 했다.
등기이사 선임 이후 첫 행보를 시작한 이 부회장은 당분간은 삼성전자가 봉착한 최대 이슈인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수습에 총력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그 속에서 이 부회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모든 인원이 매달려 갤노트7 단종 사태 등 사고에 대한 원인 파악을 진행 중이다”며 “사건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 결과가 나오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의 영업이익을 회복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중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지난 3분기 스마트폰 사업 이후 역대 최저인 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우선 갤럭시노트7 단종 공백을 메꿀 카드로 상반기 히트작인 갤럭시S7엣지 블루코랄 모델을 출시했다. 지난 1일 대만에서 출시한데 이어 오는 5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선보인다. 국내에선 11일 전후 출시를 목표로 이동통신사와 협의 중에 있다.
블루코랄은 갤럭시노트7에 처음 채택돼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색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생산 라인에서 갤럭시S7시리즈를 추가 생산해 대체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노트7의 교환률은 아직 20%대에 머무르고 있다. 사용자들은 '살 폰이 없다'는 이유로 갤럭시노트7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엣지 블루코랄 출시로 교환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말 특수도 앞두고 있다. 중국 최대 쇼핑 성수기인 광군제(11월 11일)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주 금요일) 이전에 출시를 완료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해당 제품이 지렛대 역할만 잘하면 4분기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갤럭시S7 시리즈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최대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7 시리즈의 경우 시장에서 견조한 판매세를 유지하면서 연간 판매량도 전작 대비해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