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사들이 속속 요직을 거머쥐면서 '시자쥔(習家軍)'이라고 불리는 강력한 정파가 형성되고 있다. 시자쥔은 향후 리커창(李克強) 총리가 이끄는 공청단파와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시 인민대표대회는 지난달 31일 상무위원회를 열어 궈진룽(郭金龍·69) 베이징 서기의 추천으로 차이치(蔡奇·61) 국가안전위원회(CNSC) 판공실 부주임을 베이징시 대리시장 겸 부시장으로 임명했다고 중국신문망이 1일 전했다.
인민대표대회는 또 왕안순(王安順) 현 베이징 시장의 사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차이 대리시장은 앞으로 왕 시장을 대체해 베이징시 행정을 총괄하게 된다. 차이 대리시장이 연말 베이징 시장으로 공식 승진한 후 내년 베이징 당서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베이징 당서기는 중앙정치국 위원에 진입하는 자리다.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정파인 시자쥔에는 이미 상당한 유력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시 주석의 옛친구 혹은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함께 근무하며 신뢰관계를 쌓아왔던 인사들이다. 시 주석이 정권을 잡은 후 전면에 부상하며 거대한 정파를 이뤘다.
시자쥔중 최고위직으로는 시 주석의 오랜 친구인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이 꼽힌다. 리 주임은 현재 정치국위원이며 내년 상무위원 진입 가능성이 있다.
역시 시 주석의 오랜 친구인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도 리잔수 주임과 함께 시주석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인물이다. 류허는 차기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정치국위원 보직)에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장유샤(張又俠) 총장비부장 역시 시주석의 오랜 친구다. 장유샤는 중앙군사위 부주석 후보로 계속 이름이 오르내린다.
시자쥔 멤버 중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貴州)성 서기, 황쿤밍(黃坤明) 중앙선전부 상무부부장, 천시(陳希) 중앙조직부 상무부부장, 리시(李希) 랴오닝(遼寧)성 서기, 샤바오룽(夏寶龍) 저장성 서기, 바인차오루(巴音朝魯) 지린(吉林)성 서기 등은 내년 당대회에서 정치국위원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 밖에도 딩쉐상(丁薛祥) 총서기 판공실 주임, 리창(李强) 장쑤(江蘇)성 서기, 류치(劉奇) 장시(江西)성 성장으로, 러우양성(樓陽生) 산시(山西)성 성장 등도 시주석의 지원아래 향후 승진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