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은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오는 11일 캐나다와의 친선경기를 가진 후 15일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갖는다.
대표팀은 현재 2승1무1패로 이란,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조3위에 그쳐 있다. 중국, 카타르와 치른 홈 경기에서 3-2로 힘겹게 이겼고, 시리아 방문 경기서 0-0, 이란 방문 경기에서 0-1로 졌다.
오는 15일 홈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 슈틸리케 감독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31일 슈틸리케 감독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앞두고 90도로 인사했다. 최근 자신과 대표팀에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중국과 중동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한 논란, 차두리를 전력 분석관으로 합류 시킨 것 등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말했다. 측면 수비로 나서 논란이 일었던 장현수(광저우)는 중앙 수비나 볼란치로 쓰겠다고 못박았다.
대표팀의 약점에 대해서 인정하고 경쟁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왼쪽과 오른쪽 측면 수비, 최전방 공격수가 약하다는 자체 평가다.
캐나다전에서 왼쪽 수비수 박주호(도르트문트) 윤석영(브륀비),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정협을 전후반으로 나눠 시험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정협이 뒷공간 침투나 2대1 패스 등 자신이 원하는 공격 움직임을 보여줬다며 선발한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 변화를 주겠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이다.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 본인에 대한 반성을 생각했을 때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주사위를 던지는 것은 슈틸리케 감독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31일 “우리 팀이 공격적으로 상당히 강했던 경기에서는 수비 문제가 별로 없었다. 패스 성공률이 높았던 경기에서는 문제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슈팅으로 마무리를 지을 때도 그랬다”며 “문제는 패스 미스가 많아지면 선수들이 공격을 하다가 수비 조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럴 때 약점이 많이 나왔다. 이란에서도 패스가 차단되면서 실점했다. 공격력을 강화하는 강점을 발휘한다면 자연스레 수비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자신의 점유율 축구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하면서 공격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역습 상황에서 실점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의 수비는 분명 아쉽다. 2차 예선과 최종예선은 다르다.
최종 예선에서 주전 수비가 자주 바뀌며 조직력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은 슈틸리케 감독의 훈련 방식과 선택, 전술이 중요하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다른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