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 일반의약품 사업부문 분할

2016-10-3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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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제일 헬스사이언스’ 설립 확정

제일약품 본사 [사진=인크루트]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제일약품이 일반약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한다.

제일약품은 31일 제일약품 본사에서 진행된 ‘제57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분할신설회사 설립 안을 의결, 확정지었다.

분할신설회사의 회사명은 ‘제일 헬스사이언스 주식회사’로, 기존 제일약품의 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을 맡는다. 대표이사로는 한승수 회장의 장남인 한상철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할기일은 내달 1일이며, 단순·물적 분할방식(존속법인이 신설법인 발행주식의 100%를 취득)으로 분할된다. 분할 후 분할회사는 유가증권 상장법인으로 존속하고 분할신설회사는 비상장법인으로 한다. 자본금은 5억원이다.

다만 이번 회사 분할과 관련, 현재 제일약품 지주사 설립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

분할신설회사 설립은 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을 분리해 신규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러나 안건 의결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회사 분할을 앞두고 경영진과 주주 간의 입장차가 확인됐다. 이날 참석한 주주들은 회사분할에 대해 찬성을 전제로 하면서 향후 분할신설회사의 성장가능성과 주가 가치 하락 등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제일약품의 분할 소식이 대중에 알려진 후 주가는 연일 크게 하락됐다. 때문에 주주들은 이에 대한 회사의 공식적 입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일부 주주 사이에서는 ‘이렇게 작게 분할하면 과연 자생력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 ‘현재 회사 규모로 보자면 분할하려는 이유가 납득가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이날 주총회장에서는 무상증자를 요청하는 주주발언도 있었다. 이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대주주 지분비율이 높고 자본금이 매주 적다. 때문에 크지 않은 매도량 매수량에 주가는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움직이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제일약품은 2000년 이후 무상증자 사례가 없다. 이 주주는 “주가등락이 흡사 벤처기업과 같다. 매년 금융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는 배당을 하면서도 무상증가 실시하지 않는 야박한 모양새”라며 “많은 유보금을 기형적으로 보유하면서 무상증자 실시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무상증자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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