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바 경제인, 수교단절 57년 만에 첫 경협위... "양국 교류 확대 기대"

2016-10-3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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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한국과 쿠바 양국 경제인들이 참여하는 경제협력위원회가 쿠바 아바나시에서 열렸다.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한국과 교류가 단절된 지 57년 만이다.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전경련과 코트라는 30일(현지시간) 미수교국가인 쿠바와 민간 경제협력위원회를 열고, 전력·에너지, 바이오의료, 식품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쿠바의 유일한 민간 채널인 경협위는 지난 5월 쿠바상의의 회장 방한 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단장을 맡은 전경련 허창수 회장이 대기업은 물론 무역협회, 중견기업연합회, 수입협회 등이 포함된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쿠바를 방문했다.

한국과 쿠바의 교역액은 지난해 기준 5천700만 달러(약 655억 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교역량의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쿠바는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 이후 적극적인 대외개방정책을 펼치고 있어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쿠바는 북미와 남미 대륙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이며, 물류 허브로서 성장 가능성이 큰 나라이다. 특히 의료바이오 기술이 뛰어나고, 니켈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노동력도 큰 매력으로 꼽힌다.

허창수 회장은 경협위 개회사에서 “한·쿠바 경협위는 미수교 상태인 양국 간에 첫 번째 민간경제협력 채널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양국 간 교류가 단절된 지 57년 만에 첫발을 내디딘 경협위가 양국 경제협력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KOTRA와 공동으로 30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시에서 미수교국가인 쿠바와 제1차 민간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쿠바 상의 회장 올란도 에르난데스 기옌, 이장한 한국 측 경협위 위원장, 이레네 가르시아 쿠바 측 경협위 위원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그는 이어 “쿠바 내에서도 한국드라마의 인기 등 한류가 인기”라며 “문화를 비롯해 양국 간 경제, 인적 교류가 더 활발해지려면 향후 경협위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협위의 한국 측 위원장으로 위촉된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양국 경협위원들이 미래 된 잠재성이 높은 사업기회를 서로에게 적극 소개하고 양국 국민이 서로를 가까운 문화적, 경제적 파트너로 여길 수 있도록 인식을 고취시키는 데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세계적 수준의 의료바이오 기술을 가진 쿠바와의 협력이 국내 의료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쿠바 측 위원장으로는 이레네 가르시아 헤코멕스 부사장이 추대됐다. 헤코멕스는 쿠바 대외무역부 산하 21개 수출입 공기업의 지주회사이자, 쿠바 총수입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국영기업이다.


전경련은 “쿠바 시장에서는 품목별 권한을 가진 국영기업만 수입, 유통, 판매 권한을 갖고 있어 쿠바 국영기업과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며 “쿠바 국영기업 대표들을 중심으로 경협위원이 구성된 만큼 한·쿠바 경협위를 통해 쿠바 수출 기회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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