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서울시내 판잣집과 비닐하우스집 10가구 중 7가구가 전통적 부촌인 강남구와 서초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시내 소재한 '주택 이외 거처' 중 판잣집과 비닐하우스집은 총 2279가구였으며 이 중 강남구에 절반이 넘는 1258가구(55.2%)가 분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구에는 대표적인 판자촌인 구룡마을을 포함해 달터마을, 산청마을 등 판자촌이 다수 형성돼 있다. 염곡마을, 샛마을 일부 지역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도 200여개 비닐하우스촌이 산재해 있었다. 서초구에도 성뒤마을 등 일부 판자촌이 아직 남아 있다.
강남·서초구에서 판잣집·비닐하우스보다 더 열악한 '기타' 거처에 살고 있다고 답한 가구 수도 각각 3526가구(4.89%), 2236가구(3.06%)로 서울지역 전체 '기타' 거처 가구의 8%에 달했다. '기타'는 주택 이외의 거처 중에서 오피스텔, 숙박업소 객실, 기숙사나 특수사회시설, 판잣집 등을 제외한 곳으로 공사장 임시막사와 종교시설, 상가, 찜질방, 노숙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강남·서초구는 가구당 주거면적 등 평균 주거여건이 최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나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가구당 주거면적을 보면 서초구가 83.3㎡, 강남구가 75.2㎡를 기록하며 서울 자치구 중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 평균이 62㎡라는 점을 고려하면 강남·서초구 주민들은 평균적인 서울시민보다 4∼6평 더 큰 집에 사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