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혁신 4.0] ⓸ SK혁신의 뿌리 ‘SKMS’

2016-10-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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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14일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6년 CEO세미나에서 SK그룹 진화/발전의 원동력인 SKMS(SK경영관리체계) 개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SK그룹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더 큰 행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높은 의욕수준을 바탕으로 기존의 관행을 깨고 과감하게 실행하는 패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정 SKMS(SK Management System)에서는 이 패기를 리더와 구성원이 갖추고 솔선수범해야 할 자질로 규정했다."

지난 12~14일 열린 SK그룹 CEO세미나에서 최태원 회장이 밝힌 혁신안 중 일부다.
최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들은 이번 세미나에서 70년대 오일쇼크와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온갖 역경 속에서도 SK그룹이 성장해온 원천으로 ‘SKMS’를 꼽았다. 또 환경변화에 맞게 SKMS를 개정해 그룹의 핵심 자산으로 만들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SK의 혁신 DNA ‘SKMS'
SK그룹의 혁신과 성장의 역사는 SKMS과 궤를 같이 한다. SKMS는 1979년 수립된 SK만의 경영 철학이자 시스템을 말한다. 3~4년마다 개정해 변화하는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을 골라내고 조직문화에 맞게 수정하는 등 유기체처럼 진화해 오고 있다.

SKMS는 경영기법 중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사람’을 꼽는다. 이는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사람이 기업에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조한다는 최종현 선대회장의 지론이 반영된 결과다.

SKMS는 최근 글로벌 경영 트렌드인 '융합'과도 일맥상통한다. 최 선대회장이 SKMS를 도입한 이유는 모두가 합의한 경영관리체계를 갖자는데 있었다. 이는 각자 다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각기 다른 방식으로 경영에 참여한다면 합의된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어렵고 구성원의 힘을 모으는데 있어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즉 SKMS는 통일된 경영원리를 제시하고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것으로 기업경영에서 현실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송병락 서울대 교수는 “고 최종현 회장은 한국기업이 외국기업을 단순히 따라가려면 경영방식을 모방만 하면 되지만, 앞서 가기 위해선 독특한 경영모델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누누히 강조했다”고 회고했다.

◆혁신의 중심 ‘인재’
SKMS는 SK그룹 역사의 또다른 축인 '혁신'과도 일치한다. 때문에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혁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바로 구성원의 잠재력, 즉 신선한 사고방식을 가진 두뇌가 중심에 있다고 강조한다.

송병락 교수는 저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되는 법’에서 “최종현 회장은 ‘SKMS는 서양식 경영모델과 동양식 경영모델을 사람에 중점을 두고 혼종시킨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며 “무엇보다 덕(德)으로써 인간의 보이지 않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간의 마음과 두뇌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을 매니저로 만드는 것이 SK의 철학”이라고 덧붙였다.

최 선대회장의 유지는 그의 장남인 최태원 회장이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최태원 회장은 2009년 SKMS 30주년 행사에서 “SKMS 30년은 SK의 생명력이고, SK의 생명력은 SKMS에서 나온다”며 “기업은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 생명력을 강화시켜 나가야 하며, 이는 SKMS가 진화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의 인재중심경영은 1973년 첫 방송을 탄 ‘장학퀴즈’ 후원과 이듬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물론 2009년 8월 개관한 SKMS연구소에서도 알 수 있다. SKMS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기업문화만 다루는 연구소로써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잘 알려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크로톤빌 연수원과 엇비슷 하다.

재계 관계자는 “SK는 SKMS의 도입을 통해 새롭게 그룹의 일원이 되는 이들에게 SK의 관리방식을 습득하게 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직무와 자기계발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부여했다”면서 “새로운 사업에 있어서도 혁신과 진보를 위한 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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