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사고’ 페르난데스, 사망 당시 음주에 마약까지 ‘충격’

2016-10-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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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보트 사고로 사망한 마이애미 말린스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지난달 불의의 보트 사고로 세상을 떠나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깊은 슬픔을 안겼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호세 페르난데스(당시 24세·1992~2016년)가 사망 당시 술과 코카인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등 언론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검시소의 독성학 보고서를 인용해 페르난데스의 몸에서 알코올과 코카인 성분이 검출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페르난데스의 사망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플로리다주 법 기준치(0.08)의 두 배에 가까운 0.147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혈액 검사 결과 코카인 성분도 함께 검출됐다.

페르난데스와 함께 보트에서 사망한 그의 친구 에밀리오 헤수스 마시아스와 에두아르도 리베로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각각 기준치보다 낮은 0.065와 0.044로 밝혀졌고, 리베로의 혈액에서도 코카인 성분이 나왔다.

페르난데스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15분께 마이애미 비치에서 보트 사고로 숨진 채 발견됐다. 과속으로 질주하던 보트가 부두에 그대로 충돌하면서 페르난데스를 포함한 일행 3명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사고가 난 보트는 페르난데스의 소유다. 하지만 사고 당시 누가 키를 잡았는지 불분명하다.

2008년 쿠바를 떠나 미국으로 망명한 페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의 우완 투수로 2013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하고, 두 차례 올스타에 뽑힌 인기 스타였다. 현재보다 미래가 더 밝은 전도유망한 투수로 향후 메이저리그를 지배할 투수로 꼽혔다.

페르난데스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마이애미 선수들은 페르난데스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이름과 등번호 ‘16’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특히 톱타자 디 고든은 타석을 바꿔 페르난데스를 추억하고 다시 자신의 타석에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뒤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돌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 펑펑 울며 슬픔을 나눴다. 이후 페르난데스의 등번호는 마이애미 구단 최초로 영구결번 하기로 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의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충돌에 따른 안면 골절, 뇌부종, 뇌출혈 등의 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그 이전에 음주와 마약을 한 상태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를 향한 추모의 물결도 더 애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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