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민심… '박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 전국 곳곳서 열려

2016-10-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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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한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DB=아주경제]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국민들이 철저한 수사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주말을 맞은 지난 29일 전국 곳곳에서 개최했다.

진보진영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30일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_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를 개최했다. 참가 인원은 주최 측 추산으로 2만여 명이다. 경찰은 9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촛불과 함께 주최 측에서 나눠준 '박근혜 퇴진' '이게 나라냐' '창피해서 못살겠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수차례 외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대규모 촛불집회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고서 처음 열린 주말 집회여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학생을 비롯해 직장인, 젊은 부부, 고등학생 등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행진에 나선 시민과 경찰의 몸싸움이 이어졌지만, 시민과 경찰 모두 극심한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날 오후 울산시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도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산하 노조를 주축으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울산조직위원회'는 1000여 명(경찰 추산 80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에서 "국민은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누구에게 붙여야 할지 혼란스러울 지경이다"면서 "직접 뽑은 대통령이 실제 대통령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 국민의 분노는 대통령의 하야 말고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에서는 대학생들이 중구 광복로 패션거리 일원에서 '고마해라 박근혜'를 외치며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거리행진을 했다.

오후 6시에는 부산역 광장에서 민중총궐기 부산준비위원회가 주최하는 '정권 규탄집회'가 열렸다.

전북 전주에서도 '박근혜 정권 퇴진 시국회의'가 집회가 열렸다. 민노총 전북본부 등 4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국회의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홍보물을 배포하며 선전했다.

제주에서는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가 주최하는 '최순실의 나라, 박근혜 하야 촉구!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오후 7시에 열렸다.

인천에서는 30일 오후 2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앞에서 인천평화복지연대가 '박근혜 하야 촉구 인천시민 선언운동 기자회견과 캠페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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