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천하로 막 내린 'ADT캡스' 매각설 불씨는 여전

2016-10-3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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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물리보안업계 빅 2 ADT캡스 매각설에 업계의 촉각이 곤두섰다.

ADT캡스의 매각설은 SK그룹의 공식 부인으로 하루 만에 수그러들었지만, 100% 지분을 쥐고 있는 사모투자펀드(PEF)인 칼라일그룹이 ADT캡스를 매물로 내놨다는 점에서 매각 이슈 불씨는 남은 상태다. 
30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투자은행(IB) 등에서 SK그룹이 ADT캡스를 인수한다는 매각설이 불거져 나왔고, 다음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에서 "사실 아님"이라고 밝혔다. 

ADT캡스 매각설은 SK의 발 빠른 해명으로 일일 천하로 막을 내렸다. 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의 경우 3개월 내에 이를 번복 또는 취소할 경우 불성실공시로 제재 받는다.

SK그룹의 SK C&C 측은 이달 들어 매물로 나온 ADT캡스에 대한 기업 설명회에 참석했다. 여기에다 SK그룹은 신사업 진출을 위해 유망분야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SK C&C 측은 추가 진행 사안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통상 M&A를 위해서는 검토에만 최소 1~2달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시간상 충분하지 않았을 뿐더러, 현재 검토 사안도 아니라는 것이다.

ADT캡스의 매각 불씨는 남아 새주인 찾기에 언제든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2조원 중후반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높은 가격이라는 점에서 매입 주체가 선뜻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초 칼라일그룹은 ADT캡스를 세계 최대 보안업체인 타이코로부터 19억3000만 달러(한화 약 2조664억원)를 주고 사들었다. 당시에 예상을 웃도는 높은 가격이었다. 

2015년 ADT캡스의 매출액은 6664억원, 영업이익은 1225억원으로 인수 첫해인 2014년보다 5%, 4%씩 각각 늘었다.

물리보안업계 2위인 ADT캡스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고강도의 세무조사가 칼라일그룹에 부담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세청은 지난 6월부터 ADT캡스를 상대로 고강도의 세무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 세무조사가 2년 만에 실시되는 등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칼라일에 세금 탈루나 고액 배당과 관련된 혐의를 잡았을 것이라는데 무게가 쏠렸다.

물리보안업계도 ADT캡스발 매각 이슈에 관심이 집중됐다. 물리보안은 에스원이 전체 시장의 절반 가량을 ADT캡스와 KT텔레캅이 20%대, 10%대 정도를 나눠 갖고 있다. 이 외에 네오에스네트웍스(NSOK) 등을 비롯해 지역 기반 업체가 다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의 ADT캡스 인수설은 앞서 칼라일그룹 인수 전부터 흘러나온 얘기이기도 하다. ADT캡스가 매물로 나왔다는 점에서 업계 재편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보나, 적지 않는 금액이라는 점에서 시너지를 낼만한 곳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겠느냐고 추측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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