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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남이장군 사당제 때 진행된 당제(堂祭)에서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초헌관으로 참여하고 있다.[사진=용산구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오는 31일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행사인 '제34회 남이장군 사당제'를 지낸다. 이날 구 전역에서는 남이장군 출진(出陳)을 재현한다.
구는 사당제를 통해 남이장군의 애국정신과 국난 극복의 업적을 기리고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장군의 넋을 기린다. 또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계승해 주민들 간의 연대감과 일체감을 다진다. 행사는 남이장군 사당제 보존회에서 주최하고 서울시, 용산구, 국방부가 후원한다.
본 행사인 당제(堂祭)는 31일 오전 10~11시 진행된다. 장군의 우국충절을 기리고 주민의 무병장수와 생업 번영을 기원하는 유교식 제례다. 성장현 구청장은 신위에 술잔을 올리는 초헌관으로 참여한다.
당제와 이어지는 당굿은 장군의 넋을 달래는 12거리굿이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20호 이명옥(79)씨가 풍물패와 함께 전통 양반굿을 선보인다.
하이라이트는 장군출진이다. 남이장군이 여진족을 토벌키 위해 군병을 훈련시켜 출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전 11시 30분부터 2시간동안 보존회기를 선두로 용기, 대취타, 도원수기, 장군, 부장, 영기, 군졸, 제관, 무녀, 연등 순서로 이어진다.
11월 1일 오전에는 사례제와 대동잔치가 준비된다. 신성한 당내 잡인이 들어와서 어지럽힌 죄를 씻고 제물을 내려 마을주민이 함께 즐기는 잔치다.
용산구는 올해 초 남이장군 사당이 위치한 효창원로 일부에 '남이장군로(Namijanggun-ro)'란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 산호아파트~용문시장 1040m 구간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남이장군 사당제는 강릉 단오제에 버금갈 정도로 유래 깊은 민속행사"라며 "우리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이어줄 수 있도록 구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남이장군은 태종의 외증손자로 어려서부터 기상이 남달랐으며 17세 때 무과에 장원급제했다. 예종 때 유자광 등의 모함으로 역모 누명을 쓰고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 민간과 무속에서 신앙하는 장군신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