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배용제 시인이 피해학생들에게 고발을 당한 후 뒤늦은 사과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27일 '고발자5'라는 이름으로 배용제 시인을 고발한 트위터리안은 "고발되고서야 갑작스럽게 사과를 운운하며 한 시간동안 전화거는 사람의 진정성이 의심됩니다. 활동 중단은 당연한 거 아닙니까? 본인은 속이 무지 쓰릴테죠. 그래도 그딴 사과문 쪼가리로 가해자인 것을 중단할 수는 없을텐데요. 왜 시도하려도 하시는지"라며 문자 캡처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고발이 되고서야 피해 학생들에게 사과한 것을 두고 배용제 시인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느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트위터를 통해 바용제 시인의 악행을 낱낱이 알렸다. 그는 학생들을 창작실로 불러 '내가 네 첫 남자가 되어주겠다' '너랑도 자보고 싶다'는 등 성희롱 발언을 했으며, '사회적 금기를 넘을 줄 알아야 한다'며 변태적 관계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고가 나서 돈이 필요하다'며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배용제 시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시를 가르친다는 명목하에 수많은 성적 언어로 희롱을 저지르고, 수많은 스킨십으로 추행을 저질렀다. 아이들에게 상처가 된다는 인식도 하지 못한 채, 그 아이들이 대학 진학 후 저를 찾아온 후까지 이어졌다"며 자신의 잘못을 언급했다.
이어 배용제 시인은 "몇몇의 아이들과 성관계를 가졌다. 이 어이없는 일을 저는 합의했다는 비겁한 변명으로 자기합리화를 하며, 위계에 의한 폭력이라는 사실을 자각이나 인식하지 못하고 그 몰염치한 짓을 저지를 것"이라고 말하며, 내년 출간 예정이던 소설과 산문집, 시집의 출간 등 모두를 포기하고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시인협회는 배용제 시인의 성폭행 의혹이 사실일 경우 정관에 따라 자격정지와 제명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