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7’ 영향 IM 급락, 반도체·디스플레이가 만회

2016-10-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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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사태의 영향으로 이익률이 크게 떨어졌으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 등 다른 사업부문이 선방하며 3분기 영업이익 5조원 대를 지켜냈다.

관건은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이 부재한 상황에서 연간 최대 성수기인 4분기 ‘보릿고개’를 어떻게 넘어가느냐다. 삼성전자는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와 마케팅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아픔을 만회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IM, ‘S7·S7 엣지’판매 역점·중저가 신모델 출시
스마트폰 사업이 포함된 IM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으로, 2014년 3분기 1조7500억원 이후 분기 기준 최저이며, 영업이익 1조원을 하회한 것도 사실상 처음이다. 발표 전 적자전환까지 우려됐으나 간신히 흑자에 턱걸이 했다.

갤럭시 노트7 판매 중단으로 인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노트7 판매 실기(失機)에 따른 기회손실 비용인 3조원 중반을 선반영한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체 노트7의 손실 규모를 7조원대로 추정해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 영업이익의 급격한 반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S7과 S7엣지 등 상반기에 출시했던 전략 모델의 판매 견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충성 고객을 중심으로 노트7을 이들 제품들로 교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A·J 등 중저가 라인업의 판매도 내수는 물론 신흥국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마케팅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노트7의 공백은 크지만 전체 생산에서 프리미엄 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무래도 중저가 제품이 크기 때문에 세계 1위 시장 점유율 유지하기 위해서 이들 제품도 무시할 수 없다.

우선 S7·S7엣지 프로모션을 재가동해 나가며 프리미엄폰 시장 잠식을 막아내고 있으며, 기술 수준에서 한단계 낮은 중저가 제품의 경우 기존 계획보다 더 많은 신제품을 출시하고, 프로모션 등 마케팅 활동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3분기 위기의 삼성전자를 구해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DS사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4조4000억원으로 전체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84.6%를 차지했다. 반도체는 3조3700억원, 디스플레이는 1조200억원이었다.

메모리의 경우 가격 상승이 본격화 하면서 고용량 모바일·서버 제품 판매 증가로 실적이 큰 폭 개선됐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개발·양산을 단행하는 48단 V낸드 공정전환 확대, D램은 수요가 집중된 20나노 제품 공급이 확대됐다.

4분기에는 가격 상승 추세 효과가 본격화 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나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낸드 플래시는 모바일 채용량 증가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탑재 확대로 수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사들의 3D 낸드 플래시 공급 확대 지연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D램은 모바일·서버 중심의 안정적 수급이 지속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플렉서블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판매량을 놓고 볼 때 전분기 대비 한자리수 초반 증가했지만, 플렉서블 OLED는 10%대 후반 증가세를 기록했다.

액정화면(LCD)은 수급 개선으로 인한 판가 안정 및 원가 개선이 강화된 가운데 UHD·대형 등 고부가제품 판매 증가로 흑자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TV 패널의 경우 수량 기준으로는 전 분기 대비 10%대 후반, 면적 기준으로는 20%대 초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OLED의 경우 플래그십 TV 모델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3분기 실적 호조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LCD는 UHD TV 시장 리더십 제고 및 수율·원가경쟁력을 키워 매출 확대 및 수익성 제고를 추진한다.

◆CE, 프리미엄 판매 효과 지속
TV와 가전이 포함된 CE 부문은 글로벌 경기 부진 등으로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집중한 결과 최근 3년간 3분기 영업이익으로는 가장 높은 7700억원을 기록했다.

TV는 연말 성수기를 대비한 지역별 사전 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SUHD·커브드 등 프리미엄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전년 동기 대비 TV 판매량은 UHD 47%, 커브드는 72%, 60형 이상 대화면 제품도 72% 상승했다.

가전 부문은 에어컨 등 계절제품 수요가 지속되면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SUHD TV 등 高부가 제품 중심으로 연말 성수기 대응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퀀텀닷 기술 기반 SUHD TV 마케팅 확대, 프리미엄 판매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전도 패밀리 허브·셰프 컬렉션·애드워시 등 프리미엄 혁신제품 마케팅을 확대해 매출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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