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미르·K재단 자금 지원 받은 것 없어" 모르쇠 일관… 의혹 증폭

2016-10-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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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재단과 비덱스포츠, 더블루K 등 개인회사와 연관성 일체 함구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현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돼 각종 의혹에 휩싸인 최순실씨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사유화와 강제 모금, 자금 유용 부분에 대해 “절대 자금 지원을 받은 것이 없다”면서 “(돈을)유용했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재단 설립 과정이나 자금 모금과 운영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전혀 하지않아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켰다.

그러나 최씨는 표면적으로는 두 재단과 관계가 없지만 측근 인사들을 재단 이사진과 직원으로 넣고 비덱스포츠, 더블루K 등 독일과 국내의 여러 개인 회사들을 통해 기금을 빼내는 수법으로 두 재단을 사유화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이 전경련을 등에 업고 800억 원대 재원을 대기업에서 얻어냈다는 정황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K스포츠재단의 경우, 최씨가 재단 설립 하루 전인 올해 1월 12일 자신이 세운 더블루K 한국과 독일 법인 이사로 등록돼 있던 측근 고영태(40)씨를 통해 재단을 사실상 자회사처럼 운영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미르재단에서 최씨가 내세운 대리인은 김성현 사무부총장으로 재단 사무실 임대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질적인 운영을 담당했다. 차은택씨와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졌으며, 최씨가 최근까지 소유했던 서울 논현동의 고급 음식점인 테스타로싸의 이사로 등록돼 운영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개인 회사인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인 ‘더블루케이’의 사업과 관련해 안종범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다리를 놔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정현식(63)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은 “재단이 안 수석과 최씨의 지시를 받아 SK그룹에 체육인재 전지훈련 예산 명목으로 80억 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K스포츠재단의 구상은 투자금을 받은 뒤 최 씨가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에 운영을 맡기는 구조였다고 한다. 정 전 사무총장은 “SK가 막판에 30억 원을 내놓을 수 있다고 했지만 최 씨가 ‘그냥 받지 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인터뷰에서 “안 수석의 얼굴을 알지도 못한다. 그도 나를 알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또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폭로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미친사람”이라며 “협박도 하고 5억원을 달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 전 총장은 최 씨가 매일 청와대 자료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봤다면서 국정 개입 의혹을 주장했다. 최씨와의 대화를 녹취한 파일 77개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현재 이 전 사무총장은 “77개의 녹취록은 이미 모두 삭제했다”고 주장한 뒤 강원도 자신의 집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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