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열흘 여 남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의 자신감과는 별개로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새겨진 명패가 파손되는 등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여론조사 기관들은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을 평가절하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내가 승리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펜실베이니아·노스 캐롤라이나·뉴 햄프셔·플로리다 등 경합주에서 나에 대한 실질적인 지지도는 여론조사 결과를 상회한다"며 "특히 펜실베이니아 주와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서의 대승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주는 현재 부동층으로 분류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와 플로리다 주에서 각각 20명과 29명, 노스 캐롤라이나 주 15명 등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는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승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매직 넘버'인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AP 통신과 GfK가 공동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의 지지율이 51%로 트럼프(39%)를 14% 포인트 앞서고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폭스뉴스의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이 지지율 44%로 트럼프(41%)를 3%포인트 앞섰다.
이날 워싱턴DC에 개장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테이프컷팅식에 참석한 트럼프는 자신의 저서 '거래의 기술'의 핵심 문장을 인용, "이 호텔은 일정 내에 예산을 넘지 않는 선에서 끝낸 프로젝트"라며 "우리 국가도 기한 내에 예산을 넘지 않는 선에서 모든 일을 해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건설은 직원들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전자확인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며 다양성을 중시하면서 무자격 근로자들에게 건설을 의존하려는 클린턴의 포용주의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호텔 근처에서는 개장식에 맞춰 트럼프 반대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100여 명의 시위대는 "무례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태도가 싫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의! 지금이 행동해야 할 때" 등의 메시지를 강조하며 시위를 벌였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새겨져 있던 별 모양 트럼프 명패가 부서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망치와 곡괭이를 이용해 트럼프 명패의 이름 부분을 파손한 남자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자는 "해당 명패를 경매에서 판매해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여성을 지원하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사회를 맡았던 TV 프로그램이 성공하면서 지난 2007년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낙서와 욕설이 새겨지는 등 훼손 사례가 이어졌다. 명패를 관리하는 할리우드 상공회의소 측은 "불만이 있다면 공공 기물을 파괴핳는 것이 아닌 투표로 의사를 표시해 달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