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 총수, ‘원 리더(One Leader)’ 자리를 지켜냈다.
26일 롯데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이사회에서 검찰의 ‘불구속 기소’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없는 점, 특히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3심까지 재판을 거쳐야 형이 확정되는 점 등을 거론하며 향후 경영권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신 회장은 전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지난 4개월간 그룹 전반의 검찰수사와 관련 대국민사과와 함께 투명경영을 골자로 한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이후 당일 저녁까지 이사회를 대비한 답변을 준비한 뒤, 바로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홀딩스 이사진은 3시간 가까이 회의를 진행하며 숙고한 끝에 신 회장의 대표직 수행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사회는 또한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개선과 준법경영(Compliance)를 한층 강화하고, 지속적인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이사회에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신 회장은 전날 경영혁신안을 통해 그룹 내 준법경영위 설치를 공언했는데, 바로 다음날 일본 롯데홀딩스에 위원회가 설치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 오른 신 회장은 앞으로도 대표직을 계속 수행, 한·일 롯데그룹을 모두 장악한 ‘원톱(One-Top)’ ‘원 리더’의 지위를 확고히 할 기회를 얻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 일본 계열사의 지주회사이자, 한국 롯데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롯데홀딩스 대표가 롯데그룹의 원톱으로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