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버 9K·페레즈 멀티포’ 클리블랜드, WS 1차전 컵스에 완봉승

2016-10-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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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투수 코리 클루버.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포수 로베르토 페레즈.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첫 경기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먼저 웃었다. 71년 만에 ‘염소의 저주’에서 깨어난 시카고 컵스는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클리블랜드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승제) 1차전에서 컵스에 6-0 완승을 거뒀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어느 팀이 우승해도 감격이 두 배다. 가장 오랜 기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두 팀이 맞붙었기 때문. 컵스는 1908년 이후 108년간 우승을 이루지 못했고, 클리블랜드는 1948년 이후 68년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첫 경기에서는 클리블랜드가 ‘와후 추장의 저주’를 풀 수 있는 키를 먼저 찾았다. 에이스 코리 클루버가 최고의 피칭으로 컵스의 물 오른 타선을 잠재웠고, 포수 로베르토 페레즈가 깜짝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1차전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클루버는 3회까지 아웃카운트 9개 중 8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6이닝 동안 볼넷 없이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클루버는 처음 무대를 밟은 월드시리즈에서 3이닝 8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마운드를 클루버가 든든히 지키는 사이 타선도 컵스 에이스 존 레스터를 무너뜨렸다. 레스터는 5⅔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3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클리블랜드는 1회말 2사 후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중전 안타로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마이크 나폴리와 카를로스 산타나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 찬스를 이었다. 호세 라미레스는 3루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계속된 만루에서는 브랜든 가이어가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려 2-0으로 앞섰다.

선취점을 뽑은 클리블랜드는 승리공식을 이어갔다. 4회말에는 깜짝 홈런이 터졌다. 9번 타자 페레즈가 레스터를 상대로 좌중간 펜스 위 난간을 때리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3-0으로 달아났다.

7회초 위기에서는 빠른 투수 교체가 절묘했다. 클루버가 선두타자 벤 조브리스트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곧바로 벤치가 움직였다. 앤드류 밀러가 마운드를 이어받아 볼넷과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밀러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세 타자 윌슨 콘트레라스를 뜬공, 에디슨 러셀을 삼진, 데이빗 로스마저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책임졌다. 밀러의 포스트시즌 무실점 행진도 계속됐다. 

클리블랜드는 8회말 2사 1, 2루에서 페레즈가 컵스 구원 투수 헥터 론돈을 상대로 쐐기 좌월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페레즈는 개인 첫 월드시리즈 멀티 홈런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4타점을 쓸어 담았다. 페레즈의 올해 정규시즌 홈런은 단 3개에 불과했다.  

클리블랜드와 컵스는 27일 같은 장소에서 월드시리즈 2차전을 갖는다. 클리블랜드는 트레버 바우어, 컵스는 제이크 아리에타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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