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겨울 난방철을 맞은 중국 각지에서 최근 공기오염이 다시 악화되면서 당국의 스모그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올들어 환경보호부와 지방 당국의 대기오염·예방퇴치사업으로 지난 1~8월 전국의 공기질 개선효과를 거뒀으나 9~10월 수차례 광범위한 지역에 스모그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지난 17일 오전 허베이(河北)성 헝수이(衡水)시에 '매우 심각한'(嚴重) 수준의 스모그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성 중남부 일대에 강한 오염이 발생해 수도 베이징(北京)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18일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급상승하면서 높은 습도로 인해 짙은 스모그와 안개를 일으켰고 공기 중 오염물질 비중도 높았다.
앞서 이달 초엔 국경절 연휴 시작과 함께 베이징 등 중국 북부지역에 스모그가 덮쳐 여행을 떠난 수억 명이 고통을 겪었다.
지난 3일 베이징의 PM 2.5 농도가 116㎍/㎥를 기록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4시간 평균 25㎍/㎥)의 5배에 육박했고 허베이성·톈진(天津)에 기준치의 6~12배에 이르는 스모그가 발생하는 등 수도권 일대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이달 중순 이후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중남부, 산둥(山東) 서부, 허난(河南) 북부 등지에 스모그가 나타났고 25일 이후 이달 월말까지 징진지 중남부 일부 지역에 '심각한(重度)' 수준의 스모그가 예상된다.
지난 19일엔 한반도와 가까운 랴오닝(遼寧)성 일대에 기준치 5배 이상의 스모그가 기록돼 발생지역이 확산됐다.
환경보호부는 "최근 한 달간 전국의 대기오염 사태를 종합하면 오염측정수치가 계속해 올라가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대기오염 감독조사팀 10개조를 20개 성(省)·직할시로 파견해 환경조치 이행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천지닝(陳吉寧) 환경보호부 부장(장관)은 "올 겨울과 내년 봄이 대기오염 방지조치를 완수할 관건적인 시기"라면서 "오염 관련 예보정확도를 높이고 오염발생시 골든타임 내에 응급조치를 실시하도록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