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9월 중국서 외환 780억 달러 빠져나가"...환율도 불안

2016-10-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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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본 유출 속도 빨라져 우려, 위안화 가치도 6년 1개월래 최저치

중국 통화 당국 "위안화 절하 달러 강세 영향일 뿐, 곧 안정될 것"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달러 강세와 함께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지난 9월 중국 시장에서의 외환유출 규모가 전달과 비교해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중국의 9월 실제 외환유출 규모는 780억 달러 수준으로 전달 320억 달러의 두 배를 웃돈 것으로 추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중문판이 23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은 9월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188억 달러 줄어든 3조1600억 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면서 "외환보유액은 외환 유출압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라고 설명했다. 3조1600억 달러는 지난 2011년 5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9월 말 기준 중국 외국환평형기금도 전달 대비 3375억 위안 줄어든 22조9100억 위안으로 올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이는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한 것이다. 외국환평형기금 역시 외환유출 압력 변동을 파악하는 지표다. 

미국의 세계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최근 미국 국채 보유량도 줄이고 있다. 미국 재무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은 337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매도했다. 이는 2013년 이래 최대 감축 규모다. 총 미국 국채 보유량도 2012년 1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1조1851억 달러로 떨어졌다. 

이 모두가 위안화 환율 절하 속도를 조절하고 추가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당국의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최근 중국 시장의 외환유출 압력이 커졌음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위안화 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 1일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이 편입되고 이후 위안화 수요가 늘어날 것을 염두에 둔 통화 당국이 위안화 가치 절하를 어느 정도 용인한 여파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영국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파장 등에 따른 달러 강세가 더해지면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10월 들어 6.7위안을 넘어섰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에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은 6.7558위안으로 전거래일 대비 0.37% 큰 폭으로 절하됐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환율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모습이다.  

왕춘잉(王春英) 중국 외환관리국(SAFE) 대변인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화의 단기적 등락은 정상적인 흐름"이라며 "최근 위안화 약세 지속은 미국 달러 강세를 반영한 것으로 중국은 이에 따른 충격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절하압력이 서서히 줄어들어 곧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국가 통화가치 변화에 비해 위안화는 오히려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10월 1~20일까지 달러화 가치가 3% 가량 높아졌고 이에 따라 유로화, 영국 파운드와 일본 엔화 가치는 각각 2.8%, 5.6%, 2.5%씩 절하됐다"며 "하지만 위안화의 달러대비 기준환율과 역내외 위안화 환율 변화에 따른 위안화 가치는 각각 0.8%, 1%, 1.1%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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