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도 기업돈 은행에 몰린다…8개월 만에 9조 증가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업들의 자금이 은행에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은행의 예금 잔액 1207조7393억원 가운데 기업이 맡긴 돈은 357조24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8개월 사이 9조1931억원(2.6%) 늘었다.

기업의 은행예금은 지난해 26조7894억원 늘면서 연간 증가액이 2011년(28조1505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가계의 은행예금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가계 은행예금은 지난 8월 말 기준 567조5986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8조3990억원(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한은의 기준금리가 연 1.25%로 떨어지면서 가계가 이자율이 높은 제2금융권을 많이 찾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8월 말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 잔액은 2111조175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00조6099억원(10.5%)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가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예금 이자가 은행보다 높은 제2금융권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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