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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올들어 중국기업의 해외투자액이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기업의 투자액을 초과하면서 중국의 머니게임이 본격화 됐다. 내년부터는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액이 연간 2000억 달러에 육박해 머니게임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3일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북경지부가 내놓은 ‘최근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 중국기업의 해외직접투자액(ODI, 금융제외)은 118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3%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투자액인 1180억 달러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최근 중국의 리커창 총리는 향후 5년간 1조 달러를 해외에 투자하겠다고 밝힌만큼 ‘세계를 사는 중국(中国买断全球)’이라는 표현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는 해외 대형 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투자건이 대형화 됐기 때문으로 양적인 성장은 물론 미래 첨단 분야를 겨냥하고 있어 질적인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우리 기업들도 ‘차이나 머니’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를 통해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분야에서도 효과적인 활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산업에서 중국자본의 투자가 꾸준히 늘면서 중국 자본을 위협으로 인식하는 시각도 있으나, 국내 기업이 중국자본을 활용해 중장기적인 연구개발을 강화하면서 1차적으로는 제품력을 높이고, 2차적으로는 중국 내수시장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지렛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새만금 등 한중산업단지 활성화와 올해 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와 서비스 분야에 대한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통해 글로벌화를 도모하는 차이나 머니를 활용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중국기업은 해외투자를 통해 선진 기술과 시장을 동시에 품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어 기존의 자원 확보형 단순 투자와는 맥락을 달리 한다”면서 “전통 제조업은 물론 첨단과 서비스 분야에서 자본협력을 강화해 중국은 물론 제3국 시장 진출시 지렛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