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포장김치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지만 제조업체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
작황이 좋지 않아 배추 원재료 수급이 어렵고, 품질 규격에 맞는 배추를 찾기도 어려워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 판매량이 뛰어도 정작 이익은 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연간 1371억원 규모였던 포장김치 매출은 올해는 8월 말 이미 1000억 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업체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대상FNF는 배춧값이 오르기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포장김치 매출이 약 20%가량 늘고, 배춧값 폭등으로 월별로는 30% 이상 매출이 뛰기도 했다.
그러나 매출 급증에도 손익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폭염 등으로 배추 가격이 올랐다고 상품 가격까지 올릴 수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다른 포장김치 업체 사정도 마찬가지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는 "배춧값 폭등으로 제조원가가 급격히 올라가 이익이 거의 남지 않는 수준"이라며 "포장김치 수요는 늘었지만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 품질 좋은 원재료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탓에 작황이 부진해 농산물 물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농림수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는 8월보다 5.4% 오른 119.6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추가 34.7%, 무가 49.0% 뛰는 등 농산물이 한 달 사이 6.3%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