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의 마지막 평가전이 될 3차 TV 토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어떤 전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USA 투데이 등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3차 TV 토론은 19일(현지시간)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주립대학교에서 열린다. 이 자리가 양당 후보의 부정적 이미지를 만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의 지지율에 뒤처지고 있는 트럼프는 전략 면에서 일단 클린턴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의 최대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 선거 조작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무부 간 거래설 등을 집중 공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2차 TV 토론에서는 클린턴에 대한 여성 유권자의 지지율이 낮다는 점에 착안,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스캔들을 언급하는 방식으로 공격했었다. 트럼프는 앞서 콜로라도 주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클린턴은 가장 부패한 후보이며 국무부도 한통속"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클린턴은 '방어적'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나온다. 실제로 최근 며칠 간은 유세 일정도 접은 채 마지막 토론 준비에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을 섣불리 공격하기보다는 트럼프의 공세에 대해 대응하는 방식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의 약점을 공격하기보다는 기성 정치에 불만을 품고 있는 부동층의 지지를 끌어오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단 '무역과 국경의 개방'이라는 주제를 골자로 미국의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트럼프와의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의 '선거 조작' 주장에 대해 "더이상 징징거리지 말라"며 비난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주장은 미국 민주주의와 정치의 의미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일이 안 풀릴 때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보다는 그만 징징거리고 현장에 나가 직접 표를 얻으라고 충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이번 선거는 사기꾼 힐러리를 지지하는 왜곡된 언론에 의해 완전히 조작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투표 사기가 일어나고 있다" 등의 선거 조작 프레임으로 클린턴을 비난하며 여론 몰이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