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박보검과 김유정의 뛰어난 호흡과 케미는 물론이거니와, 이들의 옆에서 조력자 역할을 했던 배우들과, 감초 연기로 웃음을 선사한 중견배우들까지 드라마의 깨알 재미를 톡톡히 담당했다.
이들 중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재발견된 배우들이 있다. 박보검과 김유정의 최 근거리에서 이들을 도왔던 진영과 곽동연, 채수빈, 정혜성, 한수연 등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그룹 B1A4 진영은 잘나가는 현역 아이돌이다. 그는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꽃선비’ 김윤성 역을 연기하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구르미 그린 달빛’ 속 진영의 존재감은 과거와는 달랐다. 극중 조선의 무소불위 권력가 김헌(천호진 분)의 하나뿐인 친손자 김윤성으로 분하며, 어린 시절 벗 이영(박보검 분)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시선부터, 사랑해서는 안 될 홍라온(김유정 분)을 연모하는 감정, 영과 삼각관계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더불어 꽃미모에 탄탄한 연기력까지 겸비하자 그가 ‘신인 배우 아니냐’는 오해(?)아닌 오해를 받을 정도였고, 그는 프로듀서로서의 능력도 인정받으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한 단계 성장했다. 연기는 물론이거니와 ‘구르미 그린 달빛’의 OST ‘안갯길’ 작업까지 참여하며 우수한 음원성적도 거두며 드라마 안팎으로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최근에는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마지막 앨범 수록곡에도 참여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연기돌’에 대한 편견을 다시 한 번 무너뜨렸다.
곽동연은 박보검과 최고의 브로맨스를 선사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동궁전의 별감이자 영의 죽마고우 김병연으로 출연했다. 극중에서 박보검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를 말없이 지켜주는 역할인데, 많은 대사 대신 행동과 표정으로 모든 감정을 드러내는 고난이도의 연기를 펼쳤다.
특히 섬세한 연기로 자신의 정체성과 이영과의 우정 사이에서 고뇌하는 캐릭터의 서사에 힘을 더하는 한편,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성인 연기자로 성공적인 도약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출연하며 본인의 이름 대신 ‘장군이’로만 불렸다. 그러던 중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자신의 대표작으로 스스로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캐스팅 초반 배우 이서원의 하차로 투입되면서 많은 이들 사이에서는 그의 연기에 의구심을 가지게 만들었지만, 뚜껑을 열어본 그의 연기는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때린 배우가 됐다. 여기에 액션 연기까지 소화하며 앞날을 기대케 만드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신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당당한 여성상을 표현한 채수빈 역시 재조명되는 배우다. 그는 극중에서 짝사랑하는 박보검에게 항상 솔직하고 다당한 감정을 표현하며 허당끼마저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만든 조하연 역을 연기했다. 그러나 극 후반부로 갈수록 사랑하는 사람의 냉대에 가슴 아프면서도 지고지순한 순정을 바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만큼 입체적인 캐릭터를 유려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다.
그는 2014년 연기를 시작했다. KBS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에서 두각을 보였던 그는 단막극, 독립영화, 상업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와 작품에 출연하면서 연기 내공을 쌓아오고 있다. 특히 종영 직후에는 연극 ‘블랙버드’에 도전해 극중 조하연과는 정반대 지점에 있는 캐릭터로 변신해 관객들과 호흡할 예정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연기한 조하연으로 사랑스럽고 허당끼 가득한 매력을 연기하며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었다.
‘뚱공주’ 정혜성의 활약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빼놓을 수 없다. 배우 정혜성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신스틸러로 맹활약했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비롯해 ‘감자별’ ‘오만과 편견’ ‘블러드’ ‘오 마이 비너스’ 등을 통해 특유의 톡톡튀는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랑을 얻은 그는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도 활발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 눈도장을 찍었다. 세자 이영(박보검 분)의 동생 명은공주 역을 맡아 파격적인 특수분장과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이며 맹활약했다. 이를 입증하듯 방송 시간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가 하면, ‘약과공주’ ‘약과요정’ ‘뚱공주’ 등의 별명을 얻으며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정도령(안세하 분)과의 신분을 초월한 코믹 로맨스는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깨알 웃음을 던지는 요소가 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악인 연기를 놀랍도록 잘 소화한 배우 한수연이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기생 출신 중전이라는 비밀을 품고 야망과 독기까지 내비친 중전 김씨를 연기한 한수연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무게감을 더하게 만들었다. 등장부터 표독스러운 표정과 눈빛으로 극중 김유정의 뺨을 거침없이 때렸던 그는 제 자식을 버리는 악독한 어미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력 극찬을 얻었다.
한수연은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 ‘더 킹’에서 정우성의 조력자로 조인성, 김아중과 함께 열연을 펼쳤으며, 김지운 감독의 ‘밀정’에도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했다. 또 KBS 드라마 ‘일말의 순정’, tvN ‘일리있는 사랑’, OCN ‘실종느와르 M’ ‘뱀파이어 탐정’ 등에 출연하며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여 실력파 배우로 인정받은 바 있어, 이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의 연기를 통해 절대 악역 1인자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