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동아대 졸업생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모교에 기증한 ‘제8회 졸업생 기증 학교종’. [사진=동아대]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동아대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역사 찾기’의 일환으로 제8회 졸업생들이 기증한 학교종을 43년 만에 울린다.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가질 동아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 특별전 '동아 70YEARS'에서 학교종을 울리는 특별순서를 마련해 대학의 70년 역사와 교육 정신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높이 77.5cm, 최대 지름이 75.8cm인 동아대 학교종에는‘贈 東亞大學 第八回 卒業生一同 記念 檀紀 四二八八年度(증 동아대학 제8회 졸업생일동 기념 단기 4288년도)’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종의 형태는 아래로 갈수록 펴져 있으며, 종 안에는 추가 달려있다. 또한 윗면인 천판은 약간 솟아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종의 고리도 대학을 상징하는 大(대)자 모양이다.
1973년까지 수업마다 학교종이 동아대학교에 울려퍼졌다. 사진은 졸업생이 기증한 동아대학교 종탑 사진 모습.[사진=동아대]
1955년에 졸업한 제8회 졸업생들은 한국전쟁 후 피폐해진 나라와 대학의 여건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학업을 마쳐 배움에 대한 의지가 남달랐다. 이들은 졸업을 기념해 십시일반으로 학교종을 마련해 기증한 후 모교를 떠났다. 제8회 졸업생들은 381명이다.
동아대는 이들의 모교에 대한 애정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종을 걸 종탑을 만들었다. 기증받은 종을 구덕캠퍼스 학교본관 건물 꼭대기에 만든 종탑에 걸어 매일 수업시작과 마침을 알리는 종을 울렸다. 그러다 1973년 건물 확장으로 종탑이 없어지면서 석당박물관에 보관해오고 있다.
정은우 동아대 석당박물관장은 "한국전쟁 시기에 어렵게 공부하셨던 분들의 마음이 이 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그래서 이번 타종에는 동아대의 역사와 학생들의 학업 열정이 영원히 이어지길 바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