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다단계 중단 적극 검토하겠다"

2016-10-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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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다단계 이해 관계자들과 협의해 판매 중단을 적극 검토하겠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의 '통신가입자 유치'에 따른 증인으로 출석, 최근 논란이 된 LG유플러스의 휴대전화 다단계 판매에 대한 향배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권 부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다단계 판매의 문제점을 보고 받았고, 저희 나름대로 개선을 위해 노력 중에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문제점이 거론돼, (다단계 판매) 중단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에 권 부회장의 증인 출석을 요구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김영주 목사로부터 휴대전화 다단계 판매로 신도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 해결을 바란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이번 권 부회장의 발언은) 국민들에게 한 약속으로, 최종 결정을 완료하고 추후 서면으로 보내주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권 부회장의 이번 다단계 중단 적극 검토 발언은 정무위 국감에 이은 종합국감 증인 출석 등 대외적 압박 수위가 강해지고 있는데다 LG유플러스에 대한 불리한 여론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통신업계가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이통 시장 정보가 부족한 노인에게 다단계 업체가 구형 단말과 고가요금제, 결합상품을 강매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 문제로 비화됐고, 가장 비중이 큰 LG유플러스에 비난이 쏟아졌다.

현행 방문판매법상 다단계 판매 업체는 160만원이 넘는 제품을 판매할 수 없으나, 다단계 판매가 이뤄진 전체 12만4130건 중 12만1003건(97.4%)은 LG유플러스 가입자였다.

더구나 앞선 정무위 국감에서 LG유플러스가 예정된 다단계 '중단' 선언이 아닌 '검토'로 말을 바꾸면서 증인을 빼내기 위해 국회를 기만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11일 정무위 국감에 권 부회장의 출석이 예정돼 있었으나, LG유플러스는 1·2·3차에 거쳐 공식·비공식 문서를 보내 국감장에서 다단계 판매와 관련해 중단을 밝히기로 하고, 권 부회장에서 실무자인 황현식 LG유플러스 PS본부장으로 증인을 바꿨다.

이후 권 부회장은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과 함께 종합국감 증인으로 긴급 채택됐다. 정무위 금융 부분 종합 감사일에 권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된 것도 최소 일주일 전인 증인 요청의 요건에 맞추기 위해서다.

권 부회장은 지난 8월 LG유플러스 서울 용산 본사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다단계의 폐해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여론에 밀려 다단계를 접진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공격적인 경영스타일을 고수하는 권 부회장의 입장에서는 다단계 중단을 선언할 경우, LG유플러스 다단계 대리점을 통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중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체 가입건수(2014년 9월 ~ 2015년 6월) 120만8740건 중 101만997건(8.44%)이 다단계를 통한 번호이동이고, 신규가입도 83만4790건 중 37557건(4.5%)이었다.

특히 LG유플러스 다단계 유통채널 아이에프씨아이(IFCi)의 지난해 매출액 2031억1500만원으로, 2014년 624억원에 비해 226% 증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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