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오토네비 일일 활성 이용자(DAU) 수치는 이미 바이두지도를 뛰어넘었다. 불복한다면 덤벼라."
중국 인터넷공룡인 바이두와 알리바바가 중국 모바일지도 시장 1위를 둘러싸고 격돌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을 등에 업은 오토네비가 먼저 선제 공격했다. 위융푸(俞永福) 오토네비 총재는 지난 15일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 통계를 인용해 오토네비 DAU가 2983만1900명으로 중국 모바일지도 업체 중 1위라며 바이두지도는 2808만8700명으로 2위라고 말했다.
뿐만이 아니다. 그는 오토네비는 일일 사용횟수와 사용시간 방면에서도 1위라며 오토네비 하루 평균 이용횟수는 2억4800만 건으로 1인당 평균 17분8초씩 사용하는 반면 바이두 하루 평균 이용횟수와 사용시간은 각각 2억600만 건, 8분4초에 불과하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두를 향해 "불복하면 와서 덤비라"고 도발했다.
이에 바이두가 발끈했다. 바이두지도는 이날 오후 공식 웨이보를 통해 오토네비의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며 중국의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아날리시스 수치를 인용해 오토네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맞받아쳤다.
2002년 설립된 오토네비는 중국에서 가장 전문적인 모바일지도 제작 전문업체다. 특히 2014년 알리바바가 인수하면서 거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두가 2005년 출시한 바이두지도는 후발주자로 오토네비를 바짝 추격하며 중국 모바일 지도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앞서 2013년에는 바이두지도가 서비스 전면 무료화를 선언한지 3시간 만에 오토네비가 곧바로 무료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중국 모바일지도 시장 전쟁은 사실상 미래 자율주행차 시대 핵심기술로 떠오른 고정밀지도 시장을 둘러싼 알리바바와 바이두의 힘겨루기로도 볼 수 있다. 모바일지도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미래 고정밀지도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 판단에서다.
실제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알리바바와 바이두 모두 고정밀지도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오토네비는 최근 알리바바의 빅데이터, 기계학습 기술에 기반한 인공지능(AI) 엔진을 탑재한 차량용 네비를 연구개발해 오는 12월 대외에 공개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에는 중국 군수업체인 중국병기공업집단과 20억 위안 출자해 GDP 서비스 업체도 설립했다.
무인차 개발에 한발 앞서있는 바이두도 자체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3년부터 고정밀지도 연구개발에 돌입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