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조선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수주 절벽’이 장기화됨에 따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의 실행 준비을 앞두고 있다.
대우조선은 작년 10월 세운 1조8500억원의 자구안에 더해 지난 6월 추가 자구계획으로 3조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총 5조3000억원의 이 자구안은 올해 수주량이 62억 달러에 이른다는 기본가정을 전제로 세운 계획이다.
연 13조~14조원에 달하는 매출 규모를 6조~7조원 수준까지로 줄이는 추가적인 설비·인력 감축안이 그 내용이다.
하지만 이달까지 대우조선의 수주 실적은 13억 달러에 불과해 35억 달러 목표 달성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대우조선은 현재 생산직까지 포함해 이달 말 종료를 목표로 총 1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이후 지원조직을 분사하는 형태로 직원 2000명을 줄이는 등 연말까지 총 3000명의 인력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대우조선은 이 같은 수준의 인력 구조조정을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노조와의 갈등이다. 노조는 회사 측의 구조조정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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