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다가오는 5G 시대를 협력으로 이끌기 위해 한·중·일 대표 통신사 수장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 대표 통신사 KT와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 일본 이동통신 1위 NTT도코모는 5G 시대에도 동북아의 정보통신기술(ICT)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협력 강화에 나섰다.
이날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3사간 전략적 제휴 협정(SCFA) 연장 체결식엔 황창규 KT 회장, 샹빙 차이나모바일 회장, 요지자와 카즈히로 NTT도코모 사장 등 3사 수장이 참석했다. 이번 연장으로 2022년까지 3사의 중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다지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2011년 KT 주도로 설립된 SCFA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통신 사업자간 전략적 협의체다. 동북아 3국을 대표하는 KT,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는 지난 5년간 네트워크기술, 로밍, 앱∙콘텐츠, 사물인터넷(IoT), 마케팅 등에서 활발한 협업을 진행해 왔다.
올해 상반기엔 5G 주파수 및 표준화 일정에 대해 3사가 합의했다. 지난해엔 한·중·일 3사 VoLTE(LTE망 통한 음성통화) 로밍 상용 추진 합의와 세계 최초 3사간 차세대 와이파이(Wi-Fi) 자동로밍 시연에 성공했다.
KT는 SCFA 협업을 바탕으로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한·중·일 3국에서 LTE 데이터로밍, Wi-Fi 자동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황 회장의 제안으로 SCFA 내에 5G TF팀을 구성해 3사가 함께 ‘5G협력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SCFA가 2022년까지 지속되면서 한·중·일 통신 3사는 기술부터 마케팅까지 폭 넓은 협업을 통해 총 9억명이 넘는 가입자들에게 더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올림픽 특수'를 적극 활용해 5G를 비롯한 동북아 ICT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SCFA 제 6차 총회에서는 5G, IoT, 로밍, 앱∙콘텐츠, 마케팅 나뉜 5개의 분과별 협업 성과 공유와 전략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또한 KT가 지난 6월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총회에서 제안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공동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감염병 확산 방지 시스템 구축의 초기 단계로 한중일 대표 통신3사의 협력을 제안했다.
황 회장은 "한·중·일 3사의 5년 협력 연장은 그 동안 동북아 최대 통신 협의체로 자리매김한 SCFA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라며 "차이나모바일, NTT 도코모와의 협력 관계가 고객에게 탁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5G 협력을 통해 동북아 글로벌 ICT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