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로라(LoRa) 기지국은 어떻게 생겼어요?", "로라는 건물 안에서도 잘 터지나요?", "로라는 SK텔레콤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나요?"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로라 기지국을 처음 본 업계관계자들은 로라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로라 설비를 안내하던 박창민 SK텔레콤 종합기술원 5G테크랩 매니저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SK텔레콤은 IoT 전용망으로 기존 LTE망을 활용한 LTE-M에 로라를 추가해 2개 기술을 혼합했다. 2개의 전용망을 제공하는 SK텔레콤의 IoT 서비스는 연결 빈도와 데이터, 속도 등 서비스에 따라 네트워크를 골라 쓸 수 있기 때문에 경쟁사의 IoT 전용망 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 강점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2~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해 'What is LoRa?(로라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로라의 네트워크 기술과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 부스는 전시회 마자막 날인 14일까지 로라 기술과 서비스를 보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많은 방문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한국과 유럽연합(EU)이 공동으로 연구 중인 '로라 로밍' 서비스다. 글로벌 로밍이 가능한 로라 모듈이 내장된 태그를 가방에 부착하면 해외여행 중 분실한 여행 가방의 위치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로라망을 이용한 글로벌 로밍 태그는 열쇠고리처럼 쉽게 가방에 달수 있고, 모양을 달리하면 수출용 컨테이너, 수출한 물품에도 붙일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프랑스 등 해외 17개국 로라 기지국이 연동돼 상위 프로토콜 개발에 성공한 상태로 2018년 평창올림픽 개최 전까지 상용화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로라 로밍 코너를 찾은 김다혜(20) 성결대학교 학생은 "해외로 많이 나가는 사람들에게 편리한 서비스 같다"며 "평창올림픽을 맞아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도 호응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은 로라망을 활용한 16개 IoT 서비스를 선보였다. 로라 모듈이 내장된 '세이브워치'는 어린이와 애완동물 등에 부착하면 실시간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세이브워치는 이달 말 출시될 예정으로 시계형, 목걸이형 등 다양한 웨어러블 제품으로 선보인다. 세이브워치는 로라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의 스마트워치보다 이용료가 저렴하고, 한번의 충전으로 7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등 저전력 강점이 돋보였다.
또 맨홀 뚜껑 바닥에 센서를 부착해 눈에 보이지 않는 맨홀 내부의 가스누출, 상하수도 누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선보였다. 관제센터는 어느 구역의 어떤 맨홀에 이상이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어 사고대비와 정기점검에 활용할 수 있다. 로라망을 활용한 휴대용 가스 탐지기는 실제 SKC공장과 금호석유화학 공장에 적용됐다. 휴대용 가스 감지기를 무선화해 로라망에 연결, 중앙관제센터에서 가스 누출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전국 로라망 구축을 완료하면서 로라 생태계 확보를 위해 10만개의 로라 모듈을 무상으로 공급해 로라를 활용한 IoT서비스와 제품개발을 돕고 있다. 전시장에서 선보인 다양한 로라 서비스는 중소기업과 협력해 만들어낸 결과물이 눈에 띄게 많았다.
정석원 SK텔레콤 IoT솔루션부문 매니저는 "로라 전국망을 깔고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하는 과정에 있다"며 "로라 얼라이언스를 통해 더 많은 중소기업 등 협력사를 모집해 나갈 것"이라 강조하면서 강력한 로라 생태계 구축에 의욕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