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전자상거래의 시대가 곧 끝날 것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북경신보(北京晨報)는 마윈 회장이 13일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리윈(阿里雲) '항저우 윈시(雲栖) 대회'에 참석해 "인터넷에 기반한 새로운 흐름에 밀려 전자상거래라는 말이 곧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알리바바도 내년부터 전자상거래를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마 회장은 "전자상거래는 그저 인터넷 기술과 사상이 반영된 거래의 한 형태로 이동을 위한 나룻배에 불과하다"라며 "앞으로 10~20년 내 전자상거래는 사라지고 온·오프라인과 물류까지 완전히 통합된 인터넷 기반 신(新)유통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유통은 인터넷 경제 등장과 함께 새롭게 일어나게 될 5대 흐름 중 하나로 마 회장은 "인터넷의 발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등이 일으킨 변화가 경제·사회 전반에 스며들었고 이에 따라 향후 △ 신유통 △ 신제조 △ 신금융 △ 신기술 △ 신자원 등 5대 물결이 인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제조업에 대해서는 "과거 20~30년 제조업은 규모화, 표준화에 집중했지만 앞으로 30년 제조업은 스마트화, 개별화와 맞춤제작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수요를 우선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가 완전히 자리잡을 것이라며 "B2C 기업도 C2B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금융업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형태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마 회장은 "인터넷 금융의 탄생으로 진정한 의미의 신용체계를 구축, 보편적 금융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창업자, 청년, 소기업에 새로운 복지를 제공하고 향후 10년간 빠른 발전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기술이 인터넷, 빅데이터 분야에서 계속 등장하고 데이터가 새로운 자원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 회장은 "과거의 발전은 석유와 석탄의 힘이 었지만 미래의 기술 발전은 새로운 에너지, 즉 데이터가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을 제대로 인식하고 순응하는 자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마 회장은 "순응하고 기회를 잡으면 승리하고 이를 놓치고 역행하면 실패할 것"이라며 "세계 각국은 미래 30년 혁신발전 전략을 세우고 30세 이하의 청년과 30인 이하의 소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자상거래가 낯설기만 했던 1995년 중국에서 단돈 2000달러로 창업해 중국을 대표하는 IT '공룡' 알리바바를 키워낸 마윈 회장은 창업을 꿈꾸는 중국 청년들의 롤모델이다. 앞서 포춘지가 선정한 '올해 가장 존경받은 중국 기업' 1위에 알리바바가 오르기도 했다. 13일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부자 순위'에서는 마 회장이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다음의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