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胡潤)이 발표한 중국 부호 순위에서 중국 완다그룹의 수장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흔들리지 않는 위상을 과시했다.
후룬연구소가 13일 공개한 '2016 후룬 중국 부호 순위'에 따르면 중국 대표 부동산개발업체에서 종합엔터테인먼트로 변신에 성공한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 일가가 총 자산 2150억 위안(약 36조1221억원)으로 3회 연속 1위에 올랐다.
중국 IT계의 거물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2050억 위안으로 2위,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 회장이 1650억 위안으로 한 단계 오른 3위에 랭크됐다.
이번 순위의 다크호스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은 4위에 오른 바오넝(寶能)투자그룹의 야오전화(姚振華) 회장이었다. 최근 중국 대표 부동산개발업체 완커(萬科)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자주 언급됐던 그는 지난해 204위에서 단번에 4위로 뛰어올랐다.
야오 회장은 완커에 대한 적대적 인수에 뛰어들며 지난해 말 기준 완커 지분 18.3%를 획득, 자산이 1150억 위안으로 불어났다.
후룬연구소는 20억 위안(약 3400억원) 이상의 자산가를 부호로 정의하고 순위를 매겼다. 이 기준에 부합하는 올해 중국 부호는 지난해 대비 179명이 늘어난 20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전의 두 배이자 10년전과 비교하면 10배에 달하는 수다. 총자산은 전년대비 7%가 불어난 14조8000억 위안(약 2486조5500억원)이다.
지역별로는 광동 출신 기업인이 지난해보다 53명 늘어난 406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이징이 342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필두로 하는 저장성 기업인은 16명이 늘어난 278명으로 3위에 올랐다. 장쑤성과 상하이, 산둥성과 푸젠성이 그 뒤를 따랐다.
80허우(後·1980년대 출생자) 부호는 지난해보다 12명이 늘어난 68명에 달했다. 이 중 21명은 자수성가형 창업자로 대부분 IT 분야에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 부호 비율은 전체의 24%로 지난해의 21%보다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