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30km 가량 떨어진 지역에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설계·구매·건설(EPC) 일괄 수행 방식으로 짓는 계약을 발주사와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1호기는 올해 안에 착공해 오는 2020년까지 완공하고 2호기는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기업 최초로 순환유동층(CFB) 보일러 기술을 적용해 300MW급 대형 발전소를 짓는다. 필리핀에 이 기술이 적용된 발전소가 지어지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품질이 낮은 석탄을 사용해도 완전 연소가 가능해 연료비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두산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300MW급 이상의 대용량 CFB 보일러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은 포스트휠러, 알스톰 등 소수에 불과하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1년 독일 기업(현 두산란체스)을 인수하면서 CFB 보일러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번 수주로 두산란체스 인수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헌탁 두산중공업 EPC BG장은 “발주처는 두산중공업이 해외에 건설한 발전소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정밀한 심사를 거쳤다”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필리핀 시장에서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