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갤럭시 노트7 교환·환불 시작 첫날인 13일 KT와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 3사 매장은 평소와 별반 다름없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단종 결정이 내려진 갤럭시 노트7 교환·환불과는 무관했다. 다만 전화를 통한 고객문의는 꽤 있었다. 추후 타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기존 제품의 처리 방법 등을 반복해 설명하느라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오전 10시 45분, 영업 시작이 2시간 가까이 지났지만 광화문 KT올레스퀘어 직영점에는 갤럭시 노트7을 교환·환불하기 위한 고객은 아직까지 없었다. 매장에는 노부부 1쌍과 성인 남성 2명, 여성 2명이 있었다. 모두 갤럭시 노트7을 위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아니었다.
KT의 교환·환불 안내 문자에는 △갤럭시 노트7 판매 중단 전달 △교환·환불 가능 장소 △삼성전자 스마트폰 할인 쿠폰 증정 △전담센터 연락처 등이 담겨져 있었다.
LG유플러스의 직영점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서울 종로직영점에도 스마트폰을 둘러보기 위한 고객 2명만이 있을 뿐, 갤럭시 노트7과 관련해 발걸음한 고객은 없었다. 추가로 본사에 파견돼 지점 상황을 지켜보기 위한 직원 2명이 나와 있었다.
최서용 LG유플러스 종로직영점장은 "본사에 이어 매장 차원에서도 이곳 매장을 통해 갤럭시 노트7을 구매해간 고객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했고, 직장 출근 등을 이유로 추후 약속을 잡고 오겠다는 답문이 있었을 뿐"이라고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전일 늦게 선택약정에 따른 할인반환금을 면제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SK텔레콤을 포함 3사에서 교환·환불 고객은 선택약정 할인반환금과 공시지원금 위약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SK텔레콤의 서울 역삼동 SK텔레콤 매장도 갤럭시 노트7 교환·환불에 따른 방문보다는 기존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고객이 많았다. 되레 고객보다는 직원이 많았다. 매장에는 고객 4명만이 있었다.
연말까지 진행되는 갤럭시 노트7 교환·환불에 일찌감치 나설 필요가 없다는 인식에다 고객들이 교환 모델을 정하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1일 아이폰7이 출시되는 것도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매장을 통한 전화문의에서도 아이폰7 교환 시 추가 납부 금액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또한 LG전자의 V20 교환에 따른 반환금 여부를 묻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고객들이 차분한 첫날을 맞은 반면 통신사는 바쁜 하루를 보냈다. 갤럭시 노트7 교환·환불에 따른 사전 안내 및 고객 문의, 위약금·반환금 문제에 대한 입장을 급하게 내놔야했기 때문이다.
또한 개통 14일이 경과된 번호이동 고객들에 대한 추가적 안내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통신 3사는 각사의 전산 부문에 대한 해결 과제가 남아있다.
대리점도 고객 방문에 따른 응대보다는 본사에서 추가적으로 내려오는 지침을 계속 확인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매장 내에서 직원들은 '본사서 추가 내용이 전달했으니, 확인해라' 등의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