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개성만점, 프랑스 감성 넘치는 시트로엥 'C4 칵투스'

2016-10-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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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4 칵투스.[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서늘해진 바람과 높고 청명한 하늘, 그리고 낮으론 아직 조금 따갑지만 어딘지 정겨워진 햇살. 가을은 여행의 계절이다. 삭막한 도심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계절만큼이나 감성을 자극하는 귀여운 디자인과 단풍잎처럼 붉은 '젤리 레드' 색상의 시트로엥 'C4 칵투스'와 함께 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 싶다. '자동차도 패션이다'라는 말은 'C4 칵투스'를 위해 존재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시트로엥 C4 칵투스를 처음 보는 이에게 차량 문에 장착된 에어범프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부드러운 TPU(열가소성폴리우레탄) 소재의 에어범프는 시트로엥이 주차 후 옆차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문콕'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장착한 실용성을 담은 디자인의 일환이다.

시동도 스마트 방식이 아니라 키를 꼽는 아날로그 방식이다. 운전석에는 여느 차와 달리 가운데 위치한 수납함과 음료 거치대를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팔걸이가 운전석과 보조석을 나누고 있고, 팔걸이를 들면 앞좌석 전체가 일체형 소파가 된다.

소파 시트는 가죽 시트보다 부드럽과 편안함을 안겨준다. 더불어 보조석 앞의 글로브 박스는 위로 열리며, 공간이 넓어 웬만한 짐은 수납할 수 있음직하다.

또 손잡이식 기어 대신 센터페시아 하단에 버튼식 기어시스템 '이지푸시'가 자리잡고 있다. 버튼도 단순하게 드라이브(D), 후진(R), 중립(N)이 전부다. 핸드 브레이크는 큼직하게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위치해있다.

운전석 계기판도 스티어링 휠 뒤에 네모난 디스플레이를 장착, 미적 요소를 살렸다. 이처럼 C4 칵투스는 프랑스식 감성 디자인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내부 디자인.

C4 칵투스의 전장은 4160mm로 국내 대표 소형 SUV인 쌍용자동차 '티볼리'(4195mm)와 쉐보레 '트랙스'(4255mm) 보다 조금 짧고, 휠베이스는 2590mm로 동급 차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첫 주행 시 클러치 자동화 수동변속기 'ETG'에 살짝 당혹스러울 수 있다. 속도가 올라가고 변속이 될 때마다 꿀렁이는 느낌을 준다. 때문에 평소 운전 습관이 아닌, 가속 페달을 한 번 밟고 다시 밟는 '반 클러치' 방식의 운전이 필요하다.

겉보기에는 딱딱해 보이지만 주행감은 의외로 부드러웠다. 고속 주행시에도 거슬리는 풍절음 등 소음이 적었다. 서스펜션도 부드러워 요철과 방지턱을 지날 때도 충격을 잘 흡수한다.

블루HDi 엔진이 탑재된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최고출력 99마력, 최대토크 25.9kg·m이며 연비는 17.5km/ℓ(도심 16.1km/ℓ, 고속 19.5km/ℓ)다. 수동변속기를 자동으로 변속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동력 손실이 적어 연비에 도움이 되지만, 가속시 단수 변화가 심해서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을 듯 싶다. 또 코너링 시 민첩함은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차의 외관 색상은 헬로 옐로우, 블루 라군, 딥 퍼플, 젤리 레드, 올리브 브라운 등 10종에 달한다. 또 에어범프도 블랙, 화이트, 그레이, 초콜릿 4가지 색상을 제공하고 있어 다양한 조합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C4 칵투스는 젊은 아날로그 감성을 풍기는 차로 성능과 함께 디자인이 많이 부각됐다. 사람이 차에 맞춘다면 '패션 피플'의 출퇴근용 차로도 어울리고, 주말 데이트용으로 충분할 만큼 주행성능과 연비 능력을 갖췄다. '흔차(흔하게 볼 수 있는 차)'가 아니라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으면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안성맞춤이다.
 

C4 칵투스 내부.[사진=시트로엥]



 

C4 칵투스.[사진=시트로엥]

 

C4 칵투스.[사진=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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