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12일 서울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로얄볼룸에서 입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승환은 “첫 세이브, 첫 승보다는 개막전에 첫 경기에서 첫 공을 던졌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야구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거였다. 첫 공을 던졌을 때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다”며 꿈을 이룬 순간을 다시 회상했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타이거즈에서 뛰다 2016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에 둥지를 튼 오승환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분명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오승환은 79⅔이닝을 소화하며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92에 불과했고, 안타 55개를 내주며 탈삼진 103개를 기록했다. WHIP는 내셔널리그 구원 투수 중 6위, 탈삼진은 4위, 평균자책점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오승환은 “아버지도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고 말씀하시더라”며 웃은 후 “공 하나 하나를 최선을 다해 던졌다. 한 경기 한 경기 던지다보면 좋은 기록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승환은 “투수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평균자책점이라고 생각한다. 1점대로 마무리한 것을 가장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승환은 “아쉬운 점은 20세이브를 하지 못한 것이다. 중요한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는 것이 아쉽다”고 회상했다.
2016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오승환은 다시 원점에 섰다. 그는 “스프링캠프를 가면 또 다시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매체에서는 마무리 투수 자리를 보장 받는다고 했는데 거기에 안주하지 않겠다. 방심하지 않고 더 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