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전반 25분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2승1무1패)은 이란(3승1무), 우즈베키스탄(3승1패)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1974년 9월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 첫 원정 경기를 펼쳐 0-2로 패한 이후 한국은 테헤란에서 역대 2무 7패를 기록하게 됐다. 역대 전적에서도 9승7무13패로 뒤지게 됐다.
한국은 슈팅수에서 1-9, 유효 슈팅수에서 0-4, 코너킥에서 1-6, 프리킥에서 12-18로 뒤졌다. 파울은 15개로 10개를 범한 이란보다 많았다.
이란은 한국을 철저히 분석하고 나왔다. 대표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손흥민(토트넘)은 협력 수비로 맞섰다.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김신욱(전북) 주위에 있는 한국 선수들에 대한 수비도 철저했다. 팀 동료를 살리는 김신욱의 플레이를 파악했다.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이란 수비와의 몸싸움에서 밀리며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수비는 앞선 세 번의 최종예선과 마찬가지로 불안감을 드러냈다. 전반 25분 라민 레자에이안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했고 결국 사르다르 아즈문의 결승골로 연결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교체 카드로 가장 먼저 변화를 준 것은 수비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홍철(수원삼성)을 투입하고 한국영(알 가라파)을 뺐다.
오재석(감바 오사카)을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시켰고,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한국영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이란전에서 측면 수비는 또다시 바꿨고,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공수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또 한 번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인 슈틸리케호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다음 번에 치를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가 매우 중요하게 됐다.
한국은 오는 11월 11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캐나다와 친선 A매치를 치른 뒤 15일 A조 2위 우즈베키스탄과 홈에서 최종예선 5차전을 갖는다. 조 2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