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출시 두달만에 단종 운명...후폭풍은

2016-10-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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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류태웅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에 대해 출시 2개월 만에 사실상 단종 조치를 내리면서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4분기 삼성전자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3분기 반도체·디스플레이·가전으로 휴대전화 (IM) 부문의 부진을 일정 수준 만회했으나 연말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갤럭시 노트7 판매가 중단될 경우 삼성전자가 끌어안아야 할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동안 일궈놓은 ‘갤럭시’ 브랜드의 이미지 손실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심기일전해 내년 초로 예상되는 ‘갤럭시 S8’ 출시까지 최대한 갤럭시 브랜드 신뢰도 하락을 막아내야 한다.

◆갤럭시 노트7 단종 수순···신뢰회복에 주력

삼성전자는 11일 갤럭시 노트7의 글로벌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당국의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갤럭시노트7의 판매와 교환을 전면 중단이 아닌, 잠정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두 번의 생산·판매 중단 사태가 벌어진 만큼 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고 밝혀져도 제품 판매를 재개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업계는 이번 판매 중단이 한국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 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는 점을 놓고 봐도 사실상 제품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설령 갤럭시노트7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놔도 이미 안전성 문제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갤럭시 노트7의 판매 지속은 여러모로 득 될 게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초기 갤럭시 노트7 사태 때 수조원의 손실을 감내하며 리콜을 감행한 것은 결국 ‘삼성’, ‘갤럭시’라는 브랜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제는 기업 브랜드 뿐 아니라 ‘갤럭시’ 이미지 훼손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은 상황이어서 삼성에서도 소비자 대응 및 브랜드 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전략상 새 브랜드를 만드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이번 두 차례 사태로 삼성전자에 미치는 중장기적 브랜드 가치 훼손의 영향은 예측 불가능한 수준이다.

◆판매 중단에 따른 피해액 최대 2조원에 달할 듯

삼성전자의 올 4분기 매출에도 상당폭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에서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7조8000억원을 올렸다. 갤럭시노트7 리콜비용은 3분기 일회성 손실로 반영됐다.

그럼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선전하면서 당초 증권가 실적전망 평균치인 7조4300억원을 웃도는 실적을 낸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갤럭시 노트7의 판매가 아예 중단되면서 4분기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전망이다. 특히 갤럭시 노트7은 이윤이 많이 남는 대표적인 프리미엄폰이란 점에서 IM 부문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갤럭시 노트7 300만대, 전체 스마트폰 7300만대 판매를 기준으로 4분기 IM 영업이익을 2조7000억원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판매 중단이 되면 4분기 노트7 300만대에 기대할 수 있는 영업이익 5000억원 외 신뢰도 하락에 따른 기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등으로 예상치보다 7000억~8000억원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갤럭시 노트7의 글로벌 판매 중단으로 삼성전자가 떠안을 피해규모가 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차 리콜로 인한 손실 1조~1조5000억원을 더한 수치다.

아울러 삼성의 다른 스마트폰 라인업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소형 유기발관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부품 수요가 줄어들면 DS(부품) 부문의 실적도 자연스레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으로 인한 손실을 4분기 실적에 반영할 지 안할 지 모르기 때문에 단순 추정하기에는 어렵다”면서도 “IM 부문이 장기적으로 회사 이익률을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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