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구글 출신이 만든 회사, 오라클 20년 경력의 최고경영자(CEO), 그리고 삼성전자의 갤럭시S 스마트폰에 숨겨져 있는 기술.”
일반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컨버지드 데이터 플랫폼 기업 ‘맵알테크놀러지스’(이하 맵알)을 이처럼 화려한 수사로 소개한 김점배 맵알 코리아 지사장은 “빅데이터 시대를 앞두고 새로운 시장 생태계를 구축,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으로 포문을 열었다.
맵알은 2014년 김점배 지사장을 첫 한국 대표에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사가 위치한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만난 김 지사장은 기업과 시장에서의 가장 큰 관심사인 ‘빅데이터’부터 입을 열었다. 김 지사장은 “많은 한국기업들이 빅데이터 환경 구축을 위해 맵알 배포판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맵알이 진행하는 사업 내용을 보면, 미션 클리티컬 애플리케이션과 실시간 작업 영역에 하둡을 적용할 수 있도록 입증된 기업용 하둡 솔루션을 제공한다. 하나의 통합된 빅데이터 플랫폼 안에서 하둡, NoSQL, 데이터베이스,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에 신뢰성, 사용용이성, 빠른 속도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김 지사장은 “이같은 기능의 솔루션을 도입할 삼성,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이 있는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며 “아직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등 이미 10여곳의 고객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맵알의 솔루션은 삼성 갤럭시S 스마트폰서 활용되는 알지 못했던 숨은 기술 탑재의 주인공이다. 갤럭시S 스마트폰 등에 적용된 ‘S보이스’와 관련한 데이터 수집에 사용되는 등 삼성전자 모바일 비즈니스에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김 지사장은 본사 차원에서의 말을 인용, “삼성전자가 지난해 열린 데이터컨퍼런스에서 초당 16GB의 리딩 속도를 갖춘 플래쉬메모리를 선보인 바 있는데, 이는 맵알의 기술이 적용된 것”이라며 “당시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의 추가 사업 진행도 소개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또다른 몇 개의 프로젝트를 준비 중으로, 1~2개월 내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IoT(사물인터넷) 부분에서 맵알 솔루션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장은 IoT에 대비한 플랫폼도 제공하고 있다며 미래사업인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AI‧VR‧AR 등에서 데이터의 실시간과 빠른 처리가 요구되는 만큼, 데이터 플랫폼 회사로써 외연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에선 삼성전자 외에도 농협 생명보험사가 감사시스템에 맵알 솔루션을 도입했고, LG CNS 등과도 협력해 금융, 제조, 공공, 통신 등 모든 분야에서의 진출을 노리고 있다.
김 지시장은 “기업이 자사의 보유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끔 활용성을 높였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기존 인프라에 그대로 녹아 들어 업무 연속성이 보장되며, 원래 시스템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맵알 솔루션의 장점을 소개했다.
맵알 솔루션의 경쟁력으로 투자유치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4년 구글 캐피탈과 퀄컴의 벤처 투자 그룹인 퀄컴 벤처스 등으로부터 1억1000만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받았고, 올해 2분기에도 퓨처펀드 및 구글 캐피탈 등으로부터 5000만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김 지사장은 “한국시장에서 2년간 매년 100% 이상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은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지금의 규모보다 2~3배 더욱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맵알은 내년 4월경 IPO(기업공개)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9월 단행된 경영진 변화도 사업 확대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맵알의 창립자 겸 전 CEO였던 존 슈뢰더는 이사회 의장 역할을 수행한다.
김 지사장은 “매트 밀스 CEO는 경쟁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확장시킨 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맵알이 보유하고 있는 시장 기회를 최대치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빠른 인터넷, 산업인프라, 집중된 인구 밀집도의 한국 시장을 가장 큰 성장가능성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지사는 기업이 요구하는 제품과 지원에 반영하는 교량역할에 충실히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