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가볼만한 곳] 삼나무가 울창한 명품 숲길 '사려니 숲길'

2016-10-1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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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힐링이 필요하다면?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도시에 찌든 삶, 내 몸에 힐링이 필요하다면? 

피톤치드 가득한 제주 ‘사려니 숲길’로 가자.

사려니숲 입구~남조로 붉은오름 입구까지 약 10km, 걸어서 2시간 30분가량 소요되는 사려니 숲길은 걷고나면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장과 심폐 기능이 향상된다고 알려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이다. 지난해 7월부터는 4·3평화공원 주차장~사려니숲길~한라생태숲 주차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35인승) 2대가 투입, 운행되고 있으며 ‘제주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로 선정돼 최근 트래킹을 좋아하는 여행자 사이에 인기가 높다.

얼마나 걸었을까? 시간이 멈춘 듯하다. 
간세다리(게으름뱅이의 제주어)처럼 쉬엄쉬엄 걷는 게 사려니 숲길의 힐링 포인트다. 완만한 평탄지형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탐방이 수월하다.

가을 억새꽃이 바람에 휘날린다.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엔 더 걷기좋은 숲길이다.

가을을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했다. 하늘을 향해 훤칠하게 솟은 빽빽한 삼나무 숲과 파아란 하늘이 어우러져 브이(V)자를 그려낸다. 계속 걷다보면 하늘에 닿을 듯한 착각에 빠진다.
 

▲산딸나무


숲길 사이 손가락 마디만 한 동그런 열매가 빨갛게 익었다. 꼭 딸기처럼 생겼는데 ‘산딸나무’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쓰인 나무. 성스러운 나무다. 

사려니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치유와 명상의 숲길이 더해져 ‘사려니 숲’이 됐다.

해발 500~600m 한라산 성판악 동쪽에 위치한 사려니 숲길에는 산딸나무를 비롯해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서식하고 있다. 삼나무는 높이 45m, 지름 2m인 나무로, 성장 속도가 다른 나무에 비해 빨라 제주도에서 산림녹화사업 일환으로 삼나무, 편백나무가 인공적으로 조림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특히 1930년대에 조성된 이곳에는 제주도 최고령을 자랑하는 삼나무가 식재돼 있다.
 

 

사려니 숲길의 또 다른 즐거움은 옆길로 새기다!

스폰지처럼 푹신거리는 흙길이 ‘오솔길’로 이끈다. 사람 하나 지날 정도의 오솔길에는 체험길, 산책길로 연결됐으며, 나이를 헤아릴 수 없는 커다란 나무들이 하늘을 가린채 제멋대로 꼬여지고 펴지고 자태를 뽐낸다. 또한 나지막하게 땅을 뒤덮고 있는 수국과 산수국, 조릿대, 쐐기풀, 천남성, 고사리과 식물 등이 인상적이다. 

가족, 친구, 연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돌아보기에 좋은 자연학습장이다.

최근 제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계춘할망’에서 사려니 숲의 수려한 영상미가 담겨져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계속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려니 숲길의 백미는 월든삼거리 삼나무 숲이다.

한 바퀴 도는 데 460m나 된다. 아파트 약 12층 높이까지 솟아 오른 삼나무와 편백나무에서 무한정 쏟아져 나올 것 같은 피톤치드향이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한다. 그동안의 피로가 한꺼번에 씻겨나가는 기분이 든다. 왜 이곳이 에코힐링 체험 코스였는지 다시 한번 실감나게 한다.

너무 고요한 나머지 새 소리와 숨소리가 메아리가 돼 돌아온다. 460m를 도는 데 4분의 1 정도의 에너지를 쓴 것 같다. 산책과 함께 명상을 권한다.

한편 피톤치드란 식물이 방출하는 특수한 향기로 박테리아나 해충으로부터 나무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는 살균, 상충효과를 지난 방향성 물질이다. 나무가 방출하는 피톤치드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테르펜’이다. 아무런 부작용 없이 항생제처럼 균을 죽이고 자연스럽게 인간의 신체로 흡수돼 적절한 피부 자극, 피부염증 방지, 소염 소독작용, 신경안정,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또한 피톤치드는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개선시켜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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