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를 매일 한 번 이상 타야 되는 현대인들의 생활과 밀접한 만큼 높은 안정성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엘리베이터 업체들은 관련 기술에 대한 보완 및 상용화 작업에 들어갔다.
10일 엘리베이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요 업체들은 모든 엘리베이터 모델에 기본적인 지진 관제 운전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일본은 건축법(JEA Guide)에 기준을 마련해 두고 있고, 미국(ASME A17.1)과 유럽(EN81-77)은 별도의 지진대비 승강기 안전 기준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 받은 국내 승강기 현황에 대한 자료를 조사해 본 결과, 전국에 설치된 승강기 총 58만4000여대 중 지진대비 엘레베이터 안전장치로 알려진 지진관측감지기가 설치된 승강기는 총 4476대로 집계됐다.
지진관측감지기가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고작 0.8%에 불과한 것이다.
지진관측감지기의 기능은 지진으로 인한 진동 발생 시 자동 관제시스템 작동을 통해 운행 중인 승강기가 가장 가까운 층으로 이동, 승객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지진관제 운행 시스템에 별도의 지진감지 센터를 옵션으로 달게 되면 S파, P파 등 좀 더 세밀한 지진파를 감지할 수 있다.
업계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진 관제 운전 및 로프스웨이 연동 시스템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강풍 또는 장주기 지진 등 초고층 빌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로프 걸림 또는 파단 사고 발생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제어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건물 최상부에 설치된 가속도계 이용해 실시간으로 건물의 진동 상태를 감시한다”면서 “지진의 발생 시 미리 예측한 로프의 흔들림과 비교해 레벨별 단계 운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도 지진감지기(Seismic detector), 제어반(IOC, COM-1A)를 지진관제 주요 구성 옵션으로 보유하고 있다.
쉰들러 역시 2012년 ‘LiMO’를 출시하고 비상전력 가동을 통한 자동 대피 시스템 탑재 및 지진 종파인 P파를 자체 감지하는 시스템 탑재해 설치 중이다.
오티스엘리베이터의 ‘플랫벨트’라는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젠투다이나믹’이라는 이 제품은 지진이 나도 권상기에서의 로프 이탈 가능성이 없고, 엘리베이터의 흔들림을 자동으로 줄여주는 기능이 있다.
플랫벨트는 기존 강철 로프보다 가볍고 얇지만 반영구적 수명과 더 강한 내구성을 갖춘 폴리우레탄 소재를 말한다.
엘리베이터 업계 관계자는 “지진파 감지 및 관제 운행에 대한 국내외 업체들의 기술력은 이미 완성 단계지만 시장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면서 “비용 문제와 승강기 안정 검사 규정이 해결될 경우, 시장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