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로펌스타②]강신섭 세종 대표 "변호사 특권의식 없애고, 법률서비스 치중"

2016-10-1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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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해외진출 적극적으로 할 계획"

강신섭 법무법인 세종 대표.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시대가 지날수록 변호사의 특권의식을 버려야 한다."

10일 서울 중구 법무법인 세종 본사에서 만난 강신섭(59·사법연수원 13기) 세종 대표는 "변호사와 법무법인의 수가 늘어날수록 의뢰인에게 질 좋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래야 요즘 같은 무한 경쟁사회에서 변호사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아울러 강 대표는 최근 성매매 판사, 스폰서 검사 등 사건들이 법조계에서 터질수록 변호사의 직업 및 윤리의식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의 직원들에게 직업 및 윤리의식을 고취하는데 힘쓰고 있는 강 대표를 통해 업계의 동향과 비전 등을 알아봤다.

다음은 강 대표와의 일문일답.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사시폐지 합헌 결정이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으니 따라야 하는 건 당연하다. 다만 저소득층 자녀들에게도 로스쿨에서 공부할 수 있는 실질적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하는 등 제도를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직도 사법시험 출신과 로스쿨 출신들 간의 ‘출신 싸움’이 법조계에서 계속되고 있다.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은

사시 출신이냐 로스쿨 출신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의뢰인에게 만족을 주는 능력 있는 변호사가 주목받는 시대가 왔다. 출신으로 경쟁하는 게 아닌 법률서비스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말이다.

-요즘 성매매 판사나 스폰서 검사 등 사건들이 법원과 검찰에서 터졌다. 전관 출신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에게 법조계 불신을 주는 안타까운 현상이다. 앞으로 로스쿨 등에서 법 논리만 교육해 법 기술자를 양성시키지 말고, 변호사의 직업 및 윤리의식을 가르치는 수업도 병행해야 한다.

-변호사나 로펌의 수가 시대가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업계는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는가

시대가 지날수록 경쟁이 치열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법조인의 특권의식은 점점 없어질 것이다. 변호사들도 특권의식을 버리고 의뢰인에게 법률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해 만족을 줄지 고민해봐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로펌들이 해외로 진출해서 현지 로펌들과 협업을 하거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내 로펌의 해외진출은 당연하다. 특히 요즘 동남아시아 국가 등에 다수의 국내 기업이 진출하면서 현지법을 자문하는 예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동남아 국가 등에서 국내 기업 고객에게 현지법 자문을 하면서 해당 국가의 현지 로펌을 통해 큰 사건 수임을 어느 정도 하는 등 현지 로펌과 협업을 한다면 국내 로펌의 해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종은 현재 중국의 베이징과 상해에 해외 사무소가 있다. 내년 1월쯤 베트남의 호치민과 하노이에 해외 사무소를 차릴 예정이다.
 

법무법인 세종 직원들의 회의 모습.


-세종의 해외 전략은

적극적으로 동남아 국가 등에 진출해서 현지 사무소를 만드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제재로 러시아 법률시장 진출이 쉽지 않지만 나중에 러시아 연해주 지방에 진출해 현지 사무소를 세울 계획이다. 중동(남서부 아시아)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으로 비교해 봤을 때 우리나라 법률시장은 어느 정도의 수준인가

"우리 법률시장의 한해 금전적 규모는 대략 2조~2조5000억원 수준이다. 법률 선진국보다는 많이 부족한 수준이다. 우리 법률시장의 금전적 가치는 세계적인 모 로펌의 한해 매출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외국 의뢰인이 외국법 자문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을 때도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은 걸음마 단계다.

-세종이 선호하는 인재상은

첫째는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전문성 있는 변호사를 선호한다. 두 번째는 지도자로서 리더십이 있는 변호사를 원하며, 마지막으로 사명감과 직업 및 윤리의식을 가진 변호사를 선호한다.

-세종을 이끌면서 보람된 점은

노동·조세·방송·통신 분야의 팀을 구성해서 제대로 뿌리를 내린 것에 보람을 느낀다. 아울러 기업에 현명한 자문을 제공할 때도 보람을 느낀다.

-세종의 앞으로 계획은

우리 고객에게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이 외에도 변호사 등 우리 직원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세종의 이익보단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직업의식을 가지고 나아가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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