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깊은 메이저리그 첫 번째 시즌을 보낸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현지 언론으로부터도 인정 받았다.
볼티모어 선은 8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선수 41명에 대한 평점을 공개했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선이 가장 먼저 언급한 선수였다.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는 개막전 로스터에 들지 못할 뻔 했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했고, 이후 자신이 가진 것을 보여줬다. 팀에서 가장 꾸준히 출루를 해줬으며, 토론토를 상대로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2016 시즌 팀에서 가장 중요한 홈런을 쳐줬다"고 칭찬하며 A를 줬다.
2015 시즌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뛴 후 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볼티모어와 2년간 7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현수의 봄은 힘겨웠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8(45타수 8안타)에 그치자 댄 듀켓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 현지 언론 들이 이구동성으로 마이너리그행을 언급했다. 계약 당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삽입한 김현수는 이를 사용했고, 4월 5일 홈 개막전에서 팬들의 야유를 받아야 했다.
김현수는 실력으로 야유를 함성으로 바꿔 놨다. 김현수는 올 시즌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 출루율 0.382를 마크했다. 팀의 2번 타자로 자리매김하며 정교한 타격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쳐내며 볼티모어에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김현수는 9월29일 토론토전에서 1-2로 뒤진 9회초 대타로 등장해 역전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볼티모어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팀의 간판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현수 외에 매니 마차도, 마크 트롬보, 브래드 브락, 크리스 틸먼 등이 A를 받았다. 평균자책점 0.54로 47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블론세이브를 한 번도 기록하지 않은 마무리 투수 잭 브리튼은 A+를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