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류태웅 기자=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2015년 2분기(2441억원) 이래 최저치로 나타났다.
'G5' 적자 탓에 스마트폰 사업이 여전히 적자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 가장 컸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에 2832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7일 밝혔다.
8분기 만에 최고 실적을 냈던 2분기 영업이익 5846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보다는 3.7% 감소했다.
3분기 잠정 매출은 13조2210억원으로 5.8% 줄어들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5.6% 감소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종합해 평균으로 낸 영업이익은 3378억원, 매출 13조8388억원이다.
잠정실적으로 보면 LG전자의 실적은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부터 잠정실적을 먼저 공시하고 있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영업이익은 이달 말 확정실적 발표 때 공개돼야 알 수 있겠지만, LG전자 실적 부진의 첫번째 이유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의 적자행진이 꼽힌다.
LG전자 MC사업부는 작년 2분기부터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에 2022억원, 2분기에 1535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3분기 역시 2800억~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MC사업부는 실적 개선을 이끌 전략이 부재하다"며 "특히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역성장에 접어든 상황에서 경쟁사인 애플과 삼성전자, 중국 업체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HE사업부와 H&A사업부는 그나마 괜찮은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원재료 상승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보다는 줄어 2000억원 안팎의 실적을 냈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B2B(기업간거래)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