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만리장성 수난시대

2016-10-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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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나라때 벽돌 만리장성 훼손…주민들이 벽돌 빼간 탓

만리장성 낙서, 시멘트 떡칠 보수공사 등 훼손 잇달아

[사진=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국보이자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중국 만리장성이 잇달아 수난을 겪고 있다.

산시(山西)성 숴저우(朔州)시 산인(山陰)현 내 남아있던 만리장성 일부가 지난 3일 밤에서 4일 새벽 사이에 무너졌다고 홍콩 명보가 7일 보도했다.

해당 만리장성은 명 나라 때인 1605년 건설한 광무명장성(廣武明長城)이다. 총 길이는 약 6km로, 현존하는 명 나라 때 장성 중 벽돌을 가장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는 장성이라 고풍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광무명장성의 대표 경관이라 할 수 있는 아치형 문이 무너진 것. 아치형 문은 본래 성벽 중간중간에 외적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적루(敵樓)였는데 오랜 기간 자연 침식으로 지금은 아치형의 문같은 형체만 남아 있었다. 이제 아치형 문까지 무너지면서 현재 기둥 하나만 우두커니 남아있는 상태다. 

​현재 관련 부처에서 만리장성 훼손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 현지 매체인 신경보는 광무명장성 훼손은 자연적인 요인 외에 인근 주민들이 몰래 벽돌을 빼간 것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동안 중국에서는 인근 주민들이 몰래 벽돌을 빼다가 묘지석이나 건축자재로 쓰기도 하고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으로 파는 행위가 비일비재했다. 

만리장성의 수난은 이게 끝이 아니다.  만리장성 바다링(八達領)에는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낙서가 금지됐음에도 많은 연인이 열쇠로 벽을 긁어 이름을 새기는 통에 장벽이 낙서 천지가 됐다. 얼마 전에는 랴오닝(遼寧)성과 허베이(河北)성 접경 지역에 소재한 만리장성 구간 780m를 시멘트로 '떡칠' 보수를 해놓아 그와 관련해 비난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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