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부동산 광풍이 불어 닥친 선전(深圳)에서 2평 남짓 안 되는 ‘쪽방’이 우리나라 돈으로 무려 1억5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려나가 화제다. 중국내 과열된 부동산 시장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광둥(廣東)성 선전시 지하철 1호선 바이스저우(白石洲) 역 인근 화차오청(華橋城) 단지의 주상복합 아파트에 6㎡ 면적의 초미니형 주택 9개가 지난 24일 매물로 나온 지 반나절 만에 몽땅 팔렸다고 광저우일보(廣州日報)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해당 아파트는 1~5층은 상가, 6~15층은 아파트로 이뤄진 주상복합형 아파트다. 총 169호 가구 중 쪽방은 단 9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35㎡, 45㎡ 소형 아파트다. 건설사에서 남는 코너 자투리 부분을 쪽방으로 개조한 것이다. 그래서 쪽방은 층마다 거의 한개씩 밖에 없다.
다만 현재 6㎡ 면적의 초미니 주택은 위법 논란에 휩싸여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위법 여부를 떠나서 1억5000만원짜리 6㎡ 규모의 쪽방조차 매물로 나오자마자 품절될 정도로 선전시 부동산 시장이 과열돼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선전 부동산 시장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것.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선전시 신규주택 가격은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올랐다. 선전은 올해 전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빨리 상승한 도시 1위에 꼽혔다.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업체 롱뷰이코노믹스는 최신 보고서에서 선전이 미국 캘리포니아 세너제이에 이어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도시 2위에 올랐다고 전하기도 했다. 선전시에서 중간 크기의 평균 수준의 아파트 가격은 80만 달러(약 8억8000만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