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로 인해 4일 0시부터 5일 오후 4시까지 윗세오름(제주산간) 659.5㎜ 삼동(울산) 319.0㎜ 서귀포 289.1㎜ 양산시 277.5㎜ 울산 266.0㎜ 감포(포항) 223.5㎜ 북창원 219.5㎜ 돌산(여수) 206.5㎜ 고흥 127.1㎜ 뱀사골(남원) 126.0㎜ 여수 102.3㎜ 부산 95.1㎜ 해남 93.0㎜ 완도 91.4㎜ 경주시 81.0㎜ 보성 80.0㎜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그야말로 물폭탄이 쏟아졌다.
태풍 차바 피해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금까지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5일 오전 11시 2분쯤 부산 영도구 고신대 공공기숙사 공사장에서 강풍에 떠밀린 타워크레인이 인근 컨테이너를 덮쳤다. 이로 인해 안에 있던 하청업체 근로자 오모(59)씨가 사망했다.
10시 43분쯤엔 강서구 대항동 방파제에서 어선 결박 상태를 점검하던 허모(57)씨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시신으로 발견됐다. 울산에선 오후 1시 10분쯤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현대아파트 근처 태화강에서 최모(61)씨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숨졌다.
오후 12시 10분쯤 울주군 청량면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에서 온산소방서 소속 대원 강모씨가 불어난 회야강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강씨는 주택 옥상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려고 출동로를 확인하고 있었다. 오전 7시 4분쯤엔 제주항 제2부두에 정박 중인 어선에 옮겨타려던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는데 경찰은 실종자를 선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주시 외동읍 구어리에서는 오후 2시 30분쯤 이모(65)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다.
이씨 지인은 “차가 떠내려갈 것 같다며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나가보니 차는 전신주에 묶여 있고 이씨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시 수정동 오동동 방파제에서는 1321t급 여객선 미남크루즈호 선원 2명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지만 해경 122구조대가 20분 만에 모두 구조했다.
태풍 차바로 인한 침수ㆍ범람 피해도 매우 컸다. 태풍 차바가 북상하는 때가 만조시간이라 남부 곳곳이 어른 허리 높이까지 물에 찼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어시장과 경남대학교 주변 해안도로는 바닷물이 차 올라 침수됐다. 통영시 동호항 인근 동호동, 정량동 일대도 만조시간 전후로 바닷물이 들어와 어른 정강이까지 물이 차 올랐다.
제주시 한천이 한때 범람해 인근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 80여대가 물에 휩쓸렸고 산지천 하류도 범람할 위기에 처해 남수각 일대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었다.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이 범람해 주변 가정집과 펜션 등 10여채가 침수됐다. 이로 인해 주민과 관광객 50여명이 외도동사무소와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이날 오후 1시 20분을 기해 홍수경보가 내려진 울산에선 소하천 곳곳이 범람해 수십명이 대피했다.
울산 회야댐 방류량이 많아져 하류 주민이 긴급대피했지만 이후 수위가 낮아져 대피령이 해제됐다. 경북 경주에선 감포읍 소하천이 넘쳐 인근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외동 동천이 범람해 인근 공단에 물이 차기도 했다. 양남면 관성천도 범람해 인근 주민이 한때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수렴천 제방이 유실돼 저지대 마을 일부가 침수했고, 양북면 어일리 마을에는 한때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물이 들어찼다. 불국동 안길과 황성동 유림 지하도도 물에 잠겼고 서천 둔치에선 세워둔 차 80여대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기거나 떠내려갔다.
태풍 차바로 전남ㆍ경남ㆍ경북 농경지 2670㏊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전국 23만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오후 5시 현재 82%가 복구된 것으로 집계됐다.